“윤상현 콜마홀딩스(024720) 부회장은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200130)의 사업경영권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경영 합의의 취지입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콜마그룹 오너 일가는 최근 경영권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오빠인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부진한 실적과 경영 역량 등을 이유로 윤여원 대표를 해임하려 하자, 윤 대표는 최대 매출액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이에 반박하는 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161890) 회장은 남매 갈등을 중재하려 했으나, 결국 지난달 30일 윤 부회장을 상대로 2019년 12월 증여한 콜마홀딩스의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했고, 논쟁은 결국 법정 싸움으로 접어든 상태다.
윤 대표는 과거 증여를 위해 윤 회장과 윤 부회장 등 3자 간에 작성한 합의서 내용을 공개하며, 합의서가 사업경영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의서에는 △윤동한은 증여대상주식을 윤여원에게로의 이전을 완료함으로써 윤동한이 콜마비앤에이치에 행사하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운영에 영향을 행사할 권리(사업경영권)를 윤여원에게 부여하기로 한다 △사업경영권이라 함은 적법한 범위 내에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주로서, 혹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인 한국콜마홀딩스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사업과 관련된 정책, 사업전략의 결정 및 실행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윤상현은 콜마홀딩스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여원이 윤동한으로부터 부여 받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혹은 협조하거나 콜마홀딩스로 하여금 지원 혹은 협조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경영합의의 내용은 문서화됐고 저를 포함한 당사자 3인과 합의 당시 각 사 대표이사까지 총 7인이 입회 날인한 사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식 증여는 개인 간의 합의가 아니라 경영 합의에 기반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윤 대표는 최근 가처분 심문 과정에서 드러난 콜마비앤에이치 매각과 HK이노엔의 콜마홀딩스 자회사 편입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가정적 상황에 예단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현재 관련된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해당 사건으로 경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통해 회사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며 만전을 기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표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행위 유지(留止) 등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에서 윤 대표 측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를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콜마홀딩스의 손자회사인 HK이노엔을 자회사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최근의 호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콜마비앤에이치는 전년 대비 약 200억 원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자 설립된 세종3공장은 작년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며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최근 3년 간 세종3공장에 선제적으로 설비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고정비 부담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경영 방향도 밝혔다.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기획팀과 글로벌제품개발팀을 신설했으며, 복수의 국제 건강기능식품 박람회에도 참여해 여러 글로벌 브랜드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이러한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35% 수준이었던 해외 비중을 4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 시장에 출시한 멀티비타민 신제품 ‘센트룸 이뮨부스트’를 유럽과 일본 등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매출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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