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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빨리 끓는 韓바다…연안 어획량 37년 만에 반토막 [파마겟돈이 온다]

◆달라지는 수산물 지도

오징어는 27년 만에 91% 줄어

대체어종·양식업 개발 지원해야

3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오징어를 잡아 온 채낚기 어선의 산오징어가 활어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인해 한국의 어업 자원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수면 온도 상승에 견딜 수 있는 대체 어종을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양식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경대 자원환경경제연구소는 최근 ‘기후변화가 한국의 수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연안 해역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 해역의 어업 생산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986년 172만 5800톤이었던 한국의 연안 및 근해 수산 생산량은 2018년 101만 1500톤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100만 톤 아래로 떨어진 95만 1700톤에 그쳤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어종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주요한 소비 어종 중 하나인 오징어의 경우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오징어 연간 어획량은 1996년 25만 2618톤에서 2023년 2만 3375톤으로 90.7%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도 오징어의 어획량이 2003년 25만 3840톤에서 2022년 2만 9700톤으로 88.3% 줄었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온난화로 인해 (한국 연안이) 산란지로 적합하지 않게 되면서 개체군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생태적 교란이 오징어 자원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냉수성 어종인 명태와 정어리 등도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다. 명태 어획량은 최고치였던 1981년 16만 5837톤에서 2018년 9톤으로 감소하며 씨가 마른 수준이다. 정어리는 1987년 19만 4352톤이 잡혔으나 2021년에는 90톤이 잡혀 상업 어업이 불가능해졌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산란지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해역에서의 생존율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기후로 인한 변화가 한국의 해양생물 자원의 지속적인 감소와 통계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즉각적인 정책적 개입이 없다면 이러한 변화는 어족 자원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바뀌는 어장 지도를 조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아열대화 영향 기후변화축 해양 생태계 먹이망 구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과원은 이 연구를 통해 한국 해역 어류의 먹이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지 추적하고 변화하는 어장 지도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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