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가맹점과의 실질적 상생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배달 매출 로열티를 대폭 인하하고 고정 로열티 납부 방식을 개선하는 등 가맹점주 부담 완화에 나선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1일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전날 열린 출범식에서는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구체적 방안들이 논의됐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다음달부터 배달 매출 로열티를 약 50% 인하하기로 결정한 점이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으로 이미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연간 일괄적으로 납부해야 하던 고정 로열티도 월간 분납으로 전환된다. 이 조치로 가맹점주들의 현금흐름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생위원회는 추가로 민생회복지원금 홍보 콘텐츠 제작과 ESG 연계 사회공헌 활동 확대, 브랜드 간 연동 할인 이벤트, 더본코리아 통합 앱 구축, 배달 플랫폼과의 수수료 구조 개선 등도 논의했다.
위원회는 본사 임원과 각 브랜드 가맹점 대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경준 변호사,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구정모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등이 공적 감시자 역할을 맡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브랜드가 함께 모여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구조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공정하게 운영하며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올들어 빽햄 선물 세트 가격과 함량 문제, 감귤맥주 원재료 문제, ‘덮죽’ 제품 원산지 허위 표기 논란, 농지법 위반과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려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백 대표의 오너리스크가 전방위로 확대되며 기업 가치까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본사가 투입한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통해 브랜드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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