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대체했던 라면가격까지 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로 가격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라면 월별 판매량(낱개 기준)은 1월 39만6000여개에서 2월 46만8000여개, 3월 51만여개, 4월 52만여개, 지난 달 59만5000여개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의 주력 PB라면은 노브랜드 라면한그릇과 짜장한그릇으로, 봉지당 가격은 각각 456원, 556원으로 저렴하다. 노브랜드 라면한그릇은 지난 2016년 8월 출시 후 이달 25일까지 누적 1250만개가 팔렸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에는 라면한그릇 건면 오리지널맛과 해물맛을 봉지당 745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가 2022년 출시한 PB라면인 이춘삼 짜장라면은 지금까지 1425만개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당시 개당 500원에서 지난해 11월 575원으로 인상됐으나 매달 30만여개 안팎씩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도 PB라면인 요리하다 소고기라면과 불맛짜장라면을 봉지당 598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PB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편의점 PB라면도 인기다. CU의 PB라면인 득템라면은 480원짜리 제품으로, 이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었다. 2021년 4월 출시 후 누적 700만개가 팔렸다. GS25가 2023년 말 출시한 PB라면 '면왕'은 기존 컵라면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990원에 맞춰 누적 100만개가 판매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PB라면과 같은 저렴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 4월 1만2115원에서 지난달 1만2269원으로 154원 올랐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가격도 1만7500원에서 1만7654원으로 인상하며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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