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현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이제 전기가 생존 조건인 시대가 됐다”며 에너지 전환과 신에너지산업 창출이라는 시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차관은 1일 취임사를 통해 “요즈음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이 ‘전자생존(電者生存)’”이라며 “전기는 기업과 산업경쟁력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적자생존’과 ‘전자(電者)’를 합쳐 풍부한 전력 생산 인프라와 효율적인 전력망을 구축한 나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로마 시대 도로망이 제국의 팽창과 번영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 오늘날에는 전력 그리드를 통한 연결과 통합이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며 “혁신적인 에너지 비즈니스의 등장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특히 인공지능(AI)의 출현은 전기 중심 사회를 더 가속하고 고도화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같은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차관은 “지금 우리는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RE100 산단 조성, 에너지신산업 창출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이러한 변화에 적기 대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에너지 패권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차관은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전력망도 에너지고속도로와 분산형 그리드로 새롭게 레이아웃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차관을 산업부 2차관에 임명했다. 이 차관은 1967년 강원 양구 출생으로 강원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 산업부 무역정책과장, 운영지원과장, 산업인력과장, 가스산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에는 에너지정책실장으로 취임해 에너지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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