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담배 매출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여파 등으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대표적 기호식품인 담배 소비마저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의 ‘편의점 품목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담배 등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통계청이 해당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3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첫 역성장이다. 담배 매출은 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0.2%를 기록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편의점 담배 매출은 기호식품 특성상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데다 제품 가격이 10년째 동결된 영향으로 매분기 한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7%, 3분기 2.9% 등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더니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담배는 편의점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데다 담배를 사러 온 소비자들이 캔커피 등 다른 제품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집객 효과가 큰 품목이다.
담배와 함께 편의점 매출의 또 다른 축인 음료도 비슷한 상황이다. 편의점의 음료 등 가공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7%를 나타냈다. 2021~2023년 매분기 10% 이상 고성장하던 음료 매출이 지난해부터 한 자릿수로 주춤하더니 올 들어 아예 성장이 멈춘 것이다. 편의점 전체 매출 역시 올해 1분기 0.4%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대표적 소비 품목인 담배·캔커피·주류 등에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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