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상품명에 ‘중국’이나 ‘차이나’가 들어간 ETF가 출시되는 것은 지난해 1월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이후 15개월 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다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빠르게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 세 국가의 AI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의 표준 코드 발급을 마쳤다. 산업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AI 기술 특성을 고려해 해당 ETF를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국내 ETF 시장점유율이 30%를 웃도는 대형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샤오미·알리바바 등 중국 10개 빅테크 기업 ‘테리픽10(Terrific10)’ 중심의 테마형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운용사들 간 중국 ETF 출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주 상승세의 온기가 중국 증시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다수가 중국 ETF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국 AI 산업의 잠재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고점 부담이 상당한 와중에 올해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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