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을 타고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날 종가(19만 9700원) 대비 2.4% 오른 20만 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개월 흐름을 봤을 때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보다 장기 추세를 보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배경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확보한 주도권과 함께 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이 꼽힌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높였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26조 5000억 원에서 30조 8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이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출시 이후 현지에서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레거시 D램 주문량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BM 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과 주문형반도체(ASIC) 제작 기업의 주요 협력 업체다. 내년 HBM 물량에 대한 주요 고객과의 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딥시크 출시 이후 범용 AI 개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개발 과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HBM 출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광진 환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의 HBM 출하량은 올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효과가 겹쳐 레거시 D램 수요 또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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