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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경기 하방압력 증가…수출 증가세도 둔화"

■3월 경제동향(그린북)

21개월만에 '수출 둔화' 언급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의 공식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3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수출 증가세 둔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린북에 수출 부진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도 2023년 6월 ‘수출 부진’ 평가 이후 21개월 만이다.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115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올 1월에는 설 연휴로 인해 큰 폭의 (수출) 마이너스(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가 2월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으나 전환 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수출이 앞으로 지난해보다 어느 정도로 낮아질 것이냐는 트럼프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느냐가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해 12월 하방 위험 증가를 우려하다가 올 1월부터는 우려 ‘꼬리표’까지 떼버린 뒤 석 달째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공개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지표가 ‘트리플 감소’한 것도 이 같은 판단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 전망도 대체로 어둡다.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이 기간 0.3포인트 내렸다. 경제주체들의 경기 전망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2월 민간소비를 보면 백화점 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데다 할인점 매출액이 16.7% 줄어 소매판매 역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향후 전개를 예단할 수 없다”며 “아직은 경제 전반에 아주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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