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매장 수 600개를 돌파했다. 몽골과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K푸드 뿐만 아니라 한국식 편의점 운영방식과 마케팅, 물류시스템을 이식하면서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7일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U 해외 점포는 총 609점으로 몽골 441점, 말레이시아 147점, 카자흐스탄 21점이었다.
CU는 해외 진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지 유통 파트너에 사업 운영권을 주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국 CU 본사는 상품 기획과 점포 개발, 물류 시스템 뿐만 아니라 고객 응대 요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노하우를 지원한다.
몽골에서는 CU가 현지 편의점 업계 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했다. 수도 울란바토르 외 다르항에도 점포를 열었다. 특히 ‘GET커피’ 중 라떼 상품의 인기가 높아 국내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점포당 하루 200여잔씩 팔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21년 4월 첫 점포를 연 뒤 1년 3개월만에 100호점을 개점하면서 현지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상품 60%가 한국산이며 매출 1위인 떡볶이는 하루 4000컵씩 팔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김밥 대신 삼각김밥을 저렴하게 판매한 것도 주효했다. 내년부터는 BGF 글로벌 IT시스템을 토대로 말레이시아에서 가맹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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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진출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 최대 빙과업체인 신라인과 손잡고 현지 최초로 유통사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현지의 젊은 층을 겨냥해 현지 최대 도시인 알마티의 메인 거리에 자리잡았고 ‘한강라면’ 등 현지 업체와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2018년부터 CU를 시작으로 GS25가 몽골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500점 이상 점포를 냈고, 이마트 24도 최근 몽골 등 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포화 상태인 국내를 벗어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에 이르려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는 몽골은 신규 시장으로 가능성이 높지만,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수도를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기는 힘들다”면서 “편의점 본사가 로열티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경우 1만여개 이상 점포가 필요한데, 해외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점포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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