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치 불확실성에 고환율까지…상장사 44% 영업익 눈높이 낮췄다

■ 증권사, 한달새 전망치 하향조정

코스피 90개·코스닥 38곳 영업익 전망치 내려

고환율에 질적 성장 둔화…가격 효과는 사라져

내수 부진·트럼프 관세 등 대내외 리스크 지속

“하반기 경기 확장 가능성…증시도 상저하고”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5원 정도 오른 1470원 중반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계엄 사태 이후 한 달 새 국내 상장사 10곳 중 4곳 이상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과 내수 부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 시행까지 겹쳐 경영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하반기에는 반등세가 강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291곳 가운데 128곳(43.99%)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1개월 전 대비 하향됐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상장사 211곳 중 90개(42.7%), 코스닥 80개 기업 가운데 38곳(47.5%)의 영업이익 추정치(지난 3일 기준)가 하락했다. 반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코스피 63개, 코스닥 12개에 불과했다.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를 앞다퉈 내린 이유는 지난 연말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여파다. 국내 산업 구조상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혜택을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 고환율이 비용 측면에서 압박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고환율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기업의 질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1개월 전 대비 매출 전망치가 감소한 국내 상장사는 112곳(코스피 80개, 코스닥 32개)로 영업이익을 하향한 기업보다 그 수가 적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매출 전망치는 326조 원에서 322조 원으로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조 원에서 39조 원으로 10% 이상 떨어졌다. 심지어 현대차(005380)는 매출액 추정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은 되레 줄었다.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으로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고 연쇄적으로 중국 경제도 타격을 받으면 우리 경제 회복도 힘들어진다. 가뜩이나 정치적 혼란으로 침체 늪에 빠진 내수 경기의 반등도 쉽지 않아 이런 대외 환경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는 내수에 타격을 미침과 동시에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하는 중”이라며 “트럼프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내수 회복 지연, 반도체 기술력 의구심 등으로 이익 추정이 하향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익 모멘텀 부재와 경기 둔화 지속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이런 악재들이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상태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 거리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 하반기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다면 국내 상장사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정책이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3~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증시도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