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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텍사스에 신공장…美 영토 넓히는 K빵

SPC그룹 신공장에 1.6억달러 투자

미국·캐나다·중남미 제품 현지 생산

뚜레쥬르도 연말 美 공장 완공 예정

북미 확장 탄력…1000개 출점 목표

다품종 진열이 韓베이커리 인기 요인





SPC그룹이 약 1억 6000만 달러(약 2363억 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파리바게뜨 제빵공장을 건설한다. 새 생산기지를 통해 미국·캐나다 뿐 아니라 향후 진출할 예정인 중남미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지아주에 신공장 건설에 착수한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베이커리의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 벌리슨시에 약 1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계획된 부지 면적은 약 15만㎡(4만 5000평)로 SPC그룹의 최대 규모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예정이다. 존슨카운티와 벌리슨시 지방 정부는 이번 공장 유치를 위해 약 1000만 달러(148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 현지 지방정부와 투자계획 및 지원금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에 공급될 제품을 현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향후 파리바게뜨가 진출할 예정인 중남미 지역 물량까지 맡을 전망이다. 그동안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은 국내나 중국 톈진 공장에서 제조된 빵류를 냉동 생지 형태로 공급받아왔다. 양산빵을 주로 담당하는 SPC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립의 해외 생산 기지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설을 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베이커리’ 브랜드의 미국 생산 거점 확보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54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들어서는 뚜레쥬르 신공장은 냉동 생지와 케이크를 포함해 연간 1억 개 이상의 베이커리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PC와 CJ푸드빌은 새 공장을 통해 대폭 늘어나는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북미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사의 현지 가맹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미 매장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210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작년 한 해에만 역대 가장 많은 57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뚜레쥬르도 미국과 캐나다를 합쳐 1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2030년까지 나란히 북미 1000개 매장 출점 목표를 내건 상태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K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 요인으로 ‘진열 방식’을 꼽는다. 소품목 위주의 현지 베이커리와는 달리, 특유의 다(多)제품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같은 한국산 베이커리는 주로 도넛이나 베이글만 취급하는 현지 브랜드와 달리 수백 종의 제품 구색을 갖추고 영업 시간을 길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춘 점이 북미 소비자들이나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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