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25년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트럼프 정부 정책 시행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추세 정체 우려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유로 지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으로 국가 간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전망이다. 한은은 "트럼프 정부 정책에 기대가 높은 연초에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다가(오버슈팅), 정책 시행 과정에서의 한계로 그 효과에 제약이 발생하고,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 효과가 발현되면서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 경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이민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 가속될 경우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단기물(2년) 위주로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으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될 경우 장기금리 위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현재 미대선 이후 경제성장 기대감이 강화되어 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실물경제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식수요가 채권수요로 이동하면서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내년 중 금리를 0.25~0.50%포인트 인하해 내년 말 정책금리가 상단 기준 연 4.00~4.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 폭이 이보다 줄거나,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구제화되며 인플레이션이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미국 주가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띤 점을 감안할 때 새해에는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주가는 2023년 24.0%, 2024년 28.4% 올랐다. 한은은 “미국 주식은 고평가된 상태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주식시장 강세 지속에 대한 기대가 역사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 등 예상치 못한 외부충격 발생 시 주가 조정의 폭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정책 전망과 관련, "중국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현 수준(약 11%)에서 30~40%로 인상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대상 품목도 자본재, 반도체 등 첨단 장비와 일부 소비재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럴 경우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0.20~0.40%포인트 오르고, 경제성장률이 0.30~0.40%포인트 내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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