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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시주총 주주명부 폐쇄한날…최윤범 “고려아연 임직원들 동요하지 말라" [시그널]

[임직원분들께 드리는 글]

"상대 움직임 예측하고 충분한 대응"

MBK에 지분율 약 7%포인트 뒤져

굳건한 승리 원동력 마련했다고 확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다음 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진은 임시 주주총회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 20일 ‘임직원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고려아연은 상대의 움직임을 이미 예측·파악하고 충분한 대응 준비를 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영진은 “영풍·MBK파트너스의 지분 매입에 임직원들은 전혀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풍·MBK는 최근 장내 매수로 1.13%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40.97%로 높였다. 반면 최 회장 측 지분율은 17.50%이며 우호 세력을 모두 더해도 약 34%여서 양측 격차는 7%포인트 내외로 추정된다.



경영진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여러분들의 헌신에 힘입어 굳건한 승리의 원동력을 마련했다고 확신한다”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에 충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총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 지분율은 약 4%로 추산된다. 경영권 분쟁에서 통상 한쪽 편을 들지 않고 기권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최 회장의 카드는 아직 숨겨져 있는 상태다.

경영진은 “여러분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을 투기적 약탈자본과 실패한 제련 기업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모두의 바람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3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경영진은 “우리의 선배들이 과거 50년의 온갖 어려움을 이겨냈듯 현재의 우리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 주총 소집 공고를 할 계획이다. 약 한 달 간 양측의 위임장 쟁탈전(프록시파이트)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임시 주총 주주명부가 확정된 만큼 향후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 회장 측은 지난달 발표한 소액주주 보호 방안 중 논란이 된 ‘소수주주다수결(MOM)’ 제도는 추진하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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