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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月이용자 800만 돌파…야구·정년이 덕에 웃었다

국산 OTT 중 최초로 '신기록'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 기대감

농구·ENM 콘텐츠 등도 강화

계정 공유제한·웨이브 합병도 호재

프로야구 독점 중계 티빙 화면. 사진제공=티빙




티빙 월간 이용자(월간활성이용자, MAU)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운데 처음으로 8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프로야구의 온라인 독점 중계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 모은 데 이어 ‘정년이’ 등 모기업 CJ ENM(035760)의 드라마까지 흥행하며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티빙은 ‘야구 공백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애플리케이션(앱)의 10월 MAU는 810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561만 명) 대비 44.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다 수치다. 1위인 넷플릭스와 격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 698만 명에서 381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좁혔다.

티빙의 돌풍은 프로야구가 이끌었다. 티빙은 올해 정규 시즌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프로야구를 온라인 독점 중계하며 이용자 몰이에 성공했다. 기본 요금제 대비 저렴한 광고 요금제도 야구 중계와 맞물려 유입 효과를 극대화했다.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와 힙합 기반의 서바이벌 예능 ‘랩:퍼블릭’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도 이용자를 확대하는 요인이었다.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정년이'도 인기를 끌며 티빙에 이용자를 늘렸다.



티빙의 연내 BEP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7일 올해 3분기 CJ ENM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프로야구 투자를 감안해도 적자를 굉장히 많이 줄였다”며 “트래픽과 가입자가 성장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고 추가 광고매출이 전체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프로야구로 유입된 가입자를 기반으로 적자 폭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야구가 효자였던 만큼 시즌 종료에 따른 리스크 대비에도 나섰다. 일각에서는 프로야구 시즌 종료로 티빙 이용자가 최대 20%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농구 중계 등 라이브 콘텐츠와 오리지널·CJ ENM 콘텐츠로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모회사인 CJ ENM은 프로농구 2024~2025시즌부터 2027~2028시즌까지 주관 방송사를 맡고 있다. 티빙도 온라인 중계를 담당한다. 야구팬을 위한 오리지널 스포츠 시리즈 '퍼펙트리그 2024'도 14일부터 시작된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핀란드 셋방살이’ 등 CJ ENM 콘텐츠도 연내 공개해 이용자를 붙잡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계정공유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계정공유를 제한하면서 가입자가 15~20% 증가했다”며 계정 공유시 이용자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합병을 앞둔 웨이브와 시너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웨이브는 400만 명이 넘는 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상파 3사 등 웨이브의 주요 주주가 합병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합병에도 웨이브 이용자가 고스란히 티빙 이용자로 전환될 수 있는 제도와 콘텐츠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빙 주주인 KT(030200)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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