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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도미누스서 빌린 1300억 내달 갚는다 [시그널]

고금리에 계열사 주식 담보 부담

이랜드 사이판리조트 영구채 상환

도미누스, 수익률 12% 후반 추정

켄싱턴호텔 사이판 전경. 사진 제공=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이 이랜드파크의 해외 자회사인 사이판 마이크로네시아리조트(MRI)가 보유한 1300억 원의 영구채를 다음 달 상환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약 13%의 수익률을 안고 성공적으로 엑시트하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콜옵션(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해 1300억 원의 영구채(30년 만기 전환사채)를 7월 중 상환하기로 도미누스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MRI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도미누스를 대상으로 영구채 1300억 원을 발행했다.

이 자금은 이랜드그룹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40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였다. 이 사모사채는 이랜드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급하게 발행한 것으로 금리가 연 9%로 높은 데다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상하이·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등 계열사 주식을 대거 담보로 잡고 있어 조기 상환이 절실했다.

도미누스가 사이판 MRI법인에 투자하고 이 자금을 이랜드월드가 빌려와 메리츠금융그룹에 상환한 것으로 도미누스가 이랜드그룹의 지원군으로 나서준 셈이다. 앞서 도미누스와 이랜드그룹은 2013년 운동화 브랜드 케이스위스, 2015년 수프라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인연을 쌓은 바 있다. 나머지 자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브리지론(단기 대출) 형태로 지원받아 상환했다.



양측이 처음 약정한 만기수익률(YTM)은 약 10% 수준이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중간에 만기를 한 차례 연장했고 도미누스가 인수금융을 쓰면서 내부수익률(IRR)은 12%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랜드그룹은 애초 상환하지 않고 리파이낸싱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그룹 내 자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조기 상환을 하지 않으면 금리가 더 높아지는 부담도 있다. 기초자산이 해외 부동산이어서 한 자릿수 금리로는 신규 크레디트펀드가 참여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모회사인 이랜드월드가 회사채를 발행해 빌려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상하이 물류센터 등 잇따른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이 늘었다. 2022년 현금성 자산은 4579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5581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구채를 갚으면 회계상 자본이 줄어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환 시점을 7월로 한 달 늦췄다. 2분기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랜드파크가 99.61%를 소유한 MRI는 이랜드그룹의 해외 호텔 사업을 담당하며 켄싱턴호텔사이판·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리조트·코랄오션포인트(COP)골프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가 51.01%를 갖고 있으며 이랜드월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최대주주(40.67%)인 이랜드그룹 모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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