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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초장기 투자' 베일리기포트 “AI 투자 여전히 유효…ASML·AMD 편입”

[펀드人사이트] 데이비드 헨더슨 아시아태평양비즈니스 대표

학술 연구로 투자해 평균 8년 보유

신영운용 협업해 성장주 장기 투자

中 전기차 성장에 테슬라 비중 줄여

데이비드 헨더슨 베일리기포드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빌딩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투자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영자산운용




“개별 기업에 투자할 때는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을 고려하는데 삼성전자는 이미 초창기부터 투자해 5배 이상 수익을 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 프로세서 업체인 AMD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초장기 투자로 유명한 베일리기포드의 데이비드 헨더슨 아시아태평양비즈니스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08년 설립된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운용자산(AUM)만 2909억 달러(401조 원)로 투자 업계에서 보기 힘든 극단적 장기 투자 철학으로 유명하다. 금융시장의 단기 정보가 아닌 학계 협업을 통해 얻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장성이 큰 종목을 선정해 평균 8년, 길게는 20~30년 동안 보유한다.

이러한 장기 투자 전략으로 테슬라 주가가 7달러 수준일 때부터 투자해 11년 보유하는 동안 8000% 이상 수익률을 냈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에도 7년 넘게 투자해 수익률 280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앞으로 5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게 베일리기포드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신영자산운용과 함께 출시한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상품은 베일리기포드의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인 ‘LTGG(Long Term Global Growth)’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헨더슨 대표는 “주가는 결국 기업 펀더멘털에 귀속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소 5년 이상을 봤을 때 기업이 얼마나 성장하는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내놓았다. 우량주를 선별해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기 투자를 한다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일리기포드가 지난 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누적 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변동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헨더슨 대표는 “아마존도 2006년 프라임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부정적인 평가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이후 비즈니스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매우 좋은 기업이라도 조정을 크게 받는 일이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춰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AI는 유효한 테마라고 봤다. 엔비디아는 2016년부터 투자해 현재도 10% 비중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ASML·AMD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헨더슨 대표는 “엔비디아 자체로도 좋지만 AI 산업 전반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2차전지 등 에너지전환 분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테슬라 비중은 낮췄다고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영문 공시 확대 등은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헨더슨 대표는 “한국은 재벌 관련 종목이 지배구조나 배당정책 등으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지배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배당 관련 세제나 상속세 개편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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