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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라이즌 유럽 참여로 기초과학 뛰어난 헝가리와 상생”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주한헝가리대사 인터뷰

헝가리, 의회 연구관리기관이 연구자 자율성 보장

한국의 우수한 제조업·응용개발 능력과 상승효과

"삼성 등 투자확대로 R&D 강화 …관광교류 급증"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주한헝가리대사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과학기술, 산업, 관광 분야 등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헝가리 출신이 14명이나 과학 분야 노벨상을 수상하는 등 헝가리는 기초과학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제조업과 첨단산업, 응용·개발 능력이 뛰어나고 헝가리에 많이 투자하고 있죠. 양국이 연구개발(R&D) 협력을 확대하면 더욱 상생할 수 있습니다.”

새르더해이 이슈트반(64·사진) 주한헝가리대사는 28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대사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는 레이저 기술, 컴퓨터 과학, 수학, 의학, 생물학, 화학, 양자학, 자율시스템 등의 연구와 혁신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은 그는 일본대사를 두 차례 지내고 모교에서 일본학과 교수까지 역임한 일본통이다. 싱가포르대사와 브루나이대사를 거쳐 한국에 부임한지 1년 반이 됐다. 그는 “한국에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과학 분야에서 적극 인맥을 구축해 왔다”며 “한국 주요 대학과 국책·기업 연구소를 많이 방문했다”고 했다.



헝가리 출신인 카탈린 카리코 전 독일 바이오엔테크 수석부사장 겸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와 페렌츠 크라우스교수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교수는 지난해 각각 노벨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대사는 “헝가리는 과학의 초석을 놓기 위해 2019년 의회에 독립적인 연구 관리·운영 기관인 헝가리 연구 네트워크(Hungary Research Network·Hun Ren)를 설립했다”며 “정부는 예산을 지원하되 과학기술인들에게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Hun Ren은 대부분 헝가리 학술원 소속의 운영위원(9명)이 주도해 대학과 연구기관, 공공기관에서 수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 기초·응용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를 하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에게 투명한 자금집행을 전제로 자유를 보장하며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하도록 유도한다. 마이클 카쉬케 독일 칼스루에공대(KIT) 이사회 의장, 알렉산더 J.B. 젠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명예교수,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학교수 같은 해외 우수 연구자들이 Hun Ren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헝가리 국가 연구소의 전략 수립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대사는 “Hun Ren은 도전적인 연구 결과를 활용해 사회, 환경, 경제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한국이 올해 국제 R&D 예산을 크게 늘렸는데 헝가리와 협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국은 올해 국제 R&D 예산을 지난해(5500억원)보다 3.5배 많은 1조8500억원까지 확대했다. 특히 한국이 최근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대규모 연구혁신 지원)의 준회원국 가입이 확정돼 앞으로 헝가리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면 상생효과가 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2027년 다자간 연구 협력을 위해 955억유로(약 138조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양국이 좀 더 야심찬 목표를 갖고 협력하면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AI) 도전 과제 해결 등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있다고 봅니다. 바이오 분야도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고요.”



그는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배터리 뿐만 아니라 보건산업 분야 등 다양한 투자를 하면서 전문인력 수급을 위해 대학과 연계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로 R&D 활동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 Hun Ren은 부다페스트의 국제 캠퍼스에 국제 연구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일부 연구자들이 수년 간 양자 또는 다국적 과학 기술 공모에서 협력해 왔으나 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SDI, SK온, 에코프로 등 배터리사가 헝가리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는데 기업 R&D 센터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기대다. 앞서 아우디,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전자사들도 이런 경로를 밟았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대규모 현지 R&D 투자계획을 밝혔다. 한국 기업은 헝가리에 약 250개가 진출해 있는데 2019년, 2021년, 2022년 헝가리의 연간 외국인 투자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한국타이어(5억 4000만 유로), 한온시스템즈(1억 1700만 유로) 등 한국기업의 투자가 더 늘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과 폴란드 항공사(LOT)가 한-헝가리 간 주 8회 왕복 직항노선을 운영하며 양국의 관광 교류가 급증했다”며 “양국이 제조, 관광에 이어 R&D까지 협력을 늘리면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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