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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옹호' 칸예, '이지' 재판매로 하룻밤새 334억 꿀꺽[똑똑!스마슈머]

아디다스, '막말 파문' 칸예웨스트와 협업 중단

오픈런 주역 '이지 시리즈' 재고만 1조7천억원

아디다스 "올해 31년만에 처음 영업손실 전망"

"기부 조건" 재판매…칸예에 판매액15% 지불

/AP연합뉴스




유대인 혐오, 나치 옹호 발언 등으로 글로벌 스포츠 패션 브랜드 아디다스로부터 ‘결별당한’ 칸예 웨스트가 ‘이지(Yeezy)’ 신발 재판매로 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칸예는 2013년부터 아디다스와 협업해 스니커즈 브랜드 이지 시리즈를 출시해왔다. 이지 시리즈는 아디다스 전체 매출의 10%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10월 칸예가 막말 파문을 빚으면서 아디다스는 칸예와의 협업을 중단했다. 1조 원이 넘는 재고 부담을 지게 된 아디다스는 결국 지난달 이지 제품 일부를 재판매한다고 발표했다.

美 대중문화 아이콘이자 패션 디자이너 칸예 웨스트


칸예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직접 출마까지 했던 세계적인 유명 인사다. 미국 힙합 뮤지션 제이지(JAY-Z)의 음반 프로듀싱하며 유명세를 탄 칸예는 2004년 1집 앨범 The College Dropout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발매하는 음반마다 대히트를 치며 2000년대 그래미 최우수 랩 앨범상을 독식했다. 21세기 남성 솔로 최다 수상을 자랑한다.

칸예는 랩, 작곡, 음반 프로듀싱 외에도 패션 디자인, 사업 분야에도 재능이 뛰어났다. 2015년에는 시카고 유명 미술 대학인 ‘스쿨 오브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SAIC)’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당시 칸예는 루이뷔통·아디다스·나이키·베이프·A.P.C. 등의 신발을 디자인해 인기를 모았다.

나이키 에어조던과 함께 ‘오픈런’ 문화 일으킨 주인공


/AP연합뉴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칸예와 협업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칸예와 손잡고 이지 시리즈를 처음 출시했는데 첫 협업 제품인 ‘이지부스트 750’는 발매와 동시에 완판될 만큼 인기를 누렸다 이후 출시된 ‘이지부스트 350’도 완판됐다. 이지 운동화는 나이키의 ‘에어조던’과 함께 매장 앞에서 밤새 기다리는 ‘오픈런’ 문화, 한정판 리셀(재판매) 시장을 만들어낸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온 이지는 지난해 기준 아디다스 전체 매출의 7%인 18억 달러(약 2조 2170억 원)를 차지했다. 이지 시리즈의 연이은 대박으로 아디다스는 신발에 이어 의류라인까지 포함한 토털 컬렉션을 출시하며 칸예와의 협업을 넓혀왔다.

칸예는 이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뮤지션에도 이름을 올랐다. 총 음반 판매량이 1억 4000만 장에 이를 정도로 음악인으로서 성공했을 뿐더러 이지 시리즈 사업으로 수백억 원을 벌어들였다. 아디다스는 그에게 이지 시리즈 판매액의 15%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백인우월주의’ 막말 파동과 아디다스의 결별 선언




/AFP연합뉴스


하지만 지난해 10월 칸예가 유대인 혐오, 나치 찬양, 백인우월주의 등 발언을 쏟아내내면서 독일 국적의 브랜드 아디다스와의 사이가 틀어졌다. 칸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고 쓰는가 하면, 한 유튜브 채널에서 “히틀러가 고속도로와 마이크를 발명하는 등 좋은 일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이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결국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사용하는 혐오 슬로건인 “White Lives Matter”이 적힌 티셔츠를 칸예가 공개적으로 입고 나오자 10년 동안 이어져온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아디다스는 “우리는 반유대주의와 다른 종류의 혐오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칸예의 최근 발언은 용납할 수 없고 증오스럽고 위험하다.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 공정이라는 회사의 가치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칸예와의 결별로 아디다스는 그의 이름이 붙은 상품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아디다스 외에도 칸예와 함께 협업했던 갭, 발렌시아가, 소속 에이전시도 줄줄이 그를 떠났다. SAIC 역시 2015년 그에게 수여한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했다.

재고 부담만 1.7조원…아디다스 결국 “이지 재판매”


/AFP연합뉴스


아디다스는 칸예와의 결별로 1조가 넘는 손실을 감수하게 됐다. 이지 재고만 약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아디다스는 이지 재고 처리 손실으로 연간 기준 올해 31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실적 악화는 아디다스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아디다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등급 낮췄고, S&P도 ‘A+/A-1’에서 ‘A-/A-2’로 내렸다. 결국 뷔욤 굴든 아디다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11일 주주총회에서 칸예가 디자인한 이지 스니커즈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디다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이지 재판매에 들어갔다. 미 패션 매거진 하입비스트에 따르면 이지는 1일까지 24시간 동안 약 68만 2300켤레가 판매돼, 아디다스는 총 1억 7050만 달러(약 2233억 5500만 원)을 벌었다. 수익금 중 얼마가 자선 단체에 기부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두 번의 재판매가 남은 만큼 상당한 금액이 기부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는 수익금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지만, 칸예에게도 이전의 계약대로 매출의 15%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2558만 6250달러(약 334억 원) 규모다. 칸예 웨스트는 공개적으로 막말을 쏟아내고도 이지 재판매 첫날 하룻밤 사이에 300억 원이 넘는 돈을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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