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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전망 108곳 압도…신용 강등 쏟아지나

■3대 신평사, 기업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58개 그쳐 절반 수준

이달 정기평가서 줄하향 예고

증권·저축은행 하방압력 거세

올 벌써 한토신 등 5개사 강등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가 이달 기준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례가 10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의 두 배에 육박하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달 정기 평가 시즌에 신용등급 줄하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한화오션의 등급 전망을 잇달아 상향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유효 등급을 매긴 전체 434개사 중 40개사에 부정적 전망을, 14개사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한신평(유효등급 425개)도 부정적 전망이 37개로 긍정적 전망(18개)의 두 배가 넘었다. 나신평(유효등급 429개)만 긍정적(26개)과 부정적(31개) 전망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단순 합산 시 부정적 전망이 108개로 긍정적(58개) 전망을 압도했다.

신용등급 전망이란 일정 기간 재무 상태 등을 살펴보면서 등급의 상향·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의 세 단계로 나뉜다. 향후 상향 가능성이 높을 경우 ‘긍정적’, 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을 경우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된다. 신용평가 전문가들은 등급 전망의 분포 현황을 그해의 신용등급 변동 방향성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로 여긴다.

실제 한기평은 지난해 초 긍정적 전망(24개)을 부정적 전망(21개)보다 많이 제시했는데 연간 기준으로도 등급 상향이 33건으로 강등(20건) 건수보다 많았다. 한기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부정적 전망 부여 업체가 긍정적 전망 부여 업체 수를 크게 상회하는 만큼 지난해의 신용등급 상승 우위 기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신평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주로 나타난 등급 상향 우위 양상의 중단기적인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연초까지는 신용등급·전망 상향이 하향보다 많았지만 이달 진행되는 정기 평가에서는 등급 줄하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3대 신평사가 연초부터 이날까지 신용등급 혹은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신용등급 BBB- 이상 투자적격기업 한정)은 24곳으로 하향 조정한 기업(15곳)보다 많았지만 24곳 중 20곳이 현대차(005380)·HD현대(267250)·SK 등 대기업 계열사였다.



신용평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HD현대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이들의 신용등급 평가가 정기 평가보다 일찍 이뤄져 신용등급·전망 상향 사례가 많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에만 신용등급 강등 네 건이 발생하며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앞서 1∼4월까지만 해도 한 건도 없었다. 한신평이 대규모 적자에 빠진 LG디스플레이(034220)(A+→A)와 석유화학 업체인 여천NCC(A+→A)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한기평과 나신평 역시 LG디스플레이의 등급을 강등했다. 한신평은 또 현대비앤지스틸(A)에 대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상황을 우려해 등급 전망을 기존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 부문에서는 저축은행, 증권, 할부 리스 업종의 등급 하향 압력이 크다고 봤다. 실제 올 들어 이미 SK증권과 바로저축은행·오케이저축은행·한국토지신탁(034830)·BNK투자증권 등 5곳의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됐다. 일반 기업 부문에서는 건설·석유화학·의류 업종의 등급 하향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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