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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DP·고용에 금리인상 전망↑”…“나스닥 이끈 엔비디아 24% 폭등”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엔비디아 주가가 25일(현지 시간) 24% 폭등하면서 AI 바람을 일으켰다.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 지연에도 인공지능(AI) 바람에 엔비디아가 24% 폭등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각각 1.71%, 0.88% 오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1% 내렸는데요. 강한 경제지표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82% 선까지 올랐고, 1개월 물은 6.09%를 찍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이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왔는데요. GDP는 상향 조정되고 실업수당 청구건은 예상보다 작아 6월 금리인상 압력을 크게 높였습니다. 유럽의 경제 기관차 독일은 1분기 GDP가 기존 0%에서 -0.3%로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해 4분기(-0.5%)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기술적 침체에 빠졌는데요.

종목별로 보면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9329억 달러로 1조 달러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요 지표와 함께 미국 경기 상황과 기준금리, 증시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美 1분기 GDP 1.1%→1.3% GDO는 엇갈려 상반된 신호”…“금리선물시장, 6월 금리인상 확률 동결과 엇비슷”


1분기 실질 GDP 잠정치부터 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미국의 1분기 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3%로 나왔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1.1%를 웃돌았습니다. 미국 GDP는 예비치와 잠정치, 확정치 3번에 걸쳐 발표되는데요. 이번 잠정치는 예비치(1.1%)도 넘었습니다.

1분기 GDP가 올라간 건 개인소비와 재고투자 덕인데요. 1분기 개인소비가 3.8%로 월가 예상 및 예비치인 3.7%를 웃돌았습니다. 재고의 경우 당초 1380억 달러 감소에서 1296억 달러 감소로 상향됐죠.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더 나은 건데요. 지금으로서는 2분기도 견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GDP 나우캐스트 모델은 미국 경제가 2분기 2.2% 성장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는데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9%를 제시한 상태죠.

인플레이션 수치도 올라갔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0%로 이전 전망(4.9%)보다 0.1%포인트(p) 뛰었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볼 수 있는 GDP 물가지수는 4.2%로 시장 전망(4.0%)보다 높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고용은 타이트하다는 점이 또다시 입증됐습니다. 이날 나온 지난 주(5.14~5.20)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9000건으로 월가 예측치인 24만5000건을 하회했는데요. 전주보다는 4000건 늘었지만 이 전주 숫자 자체가 24만2000건에서 22만5000건으로 수정됐죠. 매사추세츠 주의 불법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반영되면서 급격한 조정이 있었던 건데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도 179만4000건으로 생각(180만 건)보다 적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연준이나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전했는데요.

미국 실질 GDP 추이


이렇다 보니 6월 금리인상 전망이 갑자기 확 튀었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37분 현재 6월 0.25%p 인상 확률이 49.3%로 동결(50.7%)과 엇비슷합니다. 하루 새 12.9%p 급등했는데요. 7월은 5.25~5.50%가 가장 많아(49.9%) 6월 인상 시 7월에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죠.

다만, GDP를 보면 다 좋았던 건 아닙니다. 조정 기준 기업들의 세전 이익이 -5.1%를 기록해 3분기 연속 감소했는데요. 2015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날 GDP 잠정치와 같이 나온 국내총소득(GDI)은 엇갈린 신호를 내놓고 있습니다. GDP는 지출, GDI는 소득 측면에서 보는 건데요.

1분기 실질 GDI가 -2.3%, 지난해 4분기 GDI는 당초 -1.1%에서 -3.3%로 바뀌었습니다. 봐야 할 건 주요 경제학자들 가운데 GDP와 GDI의 평균(GDO·Gross Domestic Output)을 경기를 진단하는 데 더 정확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둘의 평균인 GDO로 보면 1분기가 -0.5%, 지난해 4분기 GDI 수치 수정으로 +0.7%에서 -0.4%가 됐습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인데요. 최근 5분기 동안 4분기가 마이너스기도 합니다.

문제는 지난해 상반기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을 때, 이를 기술적 침체로 규정하면서 진짜 침체가 아니라고 주장한 근거 가운데 하나가 이 GDO였다는 점인데요. 당시 상반기 GDP는 연율 기준 -1.1%였는데 GDO로 보면 +0.2%였습니다. 경기침체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도 GDI를 활용하는데요. GDO를 믿는 이들은 이제 침체라고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나는 모든 게 혼란스럽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최고의 추정치는 GDO이며 나는 대부분 그것을 믿는데 그렇다면 미국은 강한 고용과 낮은 실업률이면서도 한동안 침체인 매우 매우 이상한 침체를 겪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콜린스 “금리인상 중단할 수 있는 지점이거나 그 근처”…“금리 전망, 파월에 가중치 둬야 5월 CPI 중요”


퍼먼이 그래서 지금 침체라고 단정하는 건 아니지만 상충하는 지표가 나오면서 쉽게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어 보이는데요. 라이언 스위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와 순수출을 빼고 미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구매자의 실질 최종 판매는 예상치 3.2%보다 높은 3.3%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 1.1%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라면서도 “GDI가 지난 4개 분기 중 3개 분기가 마이너스였는데 역사적으로 GDI는 GDP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기업들의 투자감소도 악재인데 (미국 경제에 대한) 진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결국 GDP가 GDI의 흐름대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웰스 파고의 이코노미스트 제이 브라이슨과 섀넌 시리는 “이론적으로는 실질 GDP와 실질 GDI는 같아야 하지만 데이터 누락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르다”며 “GDI가 약하다는 것은 앞으로 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금리 함수가 복잡해집니다.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확률을 급격히 높였지만 아직 봐야 할 것과 데이터들이 많은데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몇 가지 유망한 둔화 신호가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는 지점이거나 그 근처에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6월 FOMC 이전에 나올 인플레이션과 고용, 경제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는 했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건데요.

미국의 GDO 추이. 제이슨 퍼먼 교수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6월은 아직까지는 동결로 본다. 시장에서는 투표 위원 기준으로는 4 대 4로 인상과 동결이 동률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가중치를 주는 게 맞다”며 “1분기 GDP는 과거 숫자로 본다면 당장 내일 나올 4월 개인소비지출(PCE)과 6월 FOMC 직전에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경기가 예상보다 좋을 수 있고 물가가 빠르게 안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데요. 여전히 초과저축이 많고 고용시장이 좋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더 가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잊지 않았는데요.



켈시 배로 JP모건 자산운용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3월 점도표를 보면 7명이 지금보다 기준금리가 더 높아야 한다고 했지만 10명은 지금 수준을 원했다”며 “그들은 이를 포즈(pause)로 부르지 않고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옵션을 두길 원하겠지만 우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데이터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6일 오전8시30분에 나올 4월 PCE의 경우 △전월비 0.3%(3월 0.1%) △전년비 4.3%(4.2%) △근원 전월 0.3%(0.3%) △근원 전년 4.6%(4.6%) 등으로 예상됩니다. 미시간대 5년 이상 인플레 기대 최종치는 3.1%로 예비치 3.2%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나오죠.

개인소비는 0.5%로 전달(0.0%)보다 높아지고 실질 개인소비 역시 0.3%(3월 0.0%)로 점쳐지는데요.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은 4월에 -1.0%로 보입니다. 시장 전망은 3.2%인데요. 변동성이 큰 운송을 뺀 내구재는 -0.1%로 전달(0.2%)과 차이가 납니다.

“부채협상, 미국 시간 금요일 오후 타결 가능성”…“엔비디아 31% 더 오른다 vs AI 붐+강한 경제=버블 터질 수도”


부채한도 협상 관련 내용 더 보겠습니다. 부채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나는 비관적이지 않다”며 “양측을 갈라 놓는 이슈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맥헨리 의원은 “우리는 민감한 이슈가 남아 있는 (서로) 예민한 단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서로 양보와 이해가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처리해서 추가 진전이 있었지만 가장 큰 이슈에 대한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거죠.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우리는 백악관과 얘기를 했고 계속 일할 것이다. 그들은 숫자를 놓고 계속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공화당 소속 케빈 헤른 오클라호마 하원 의원은 “우리는 협상 타결에 가까워지고 있다. 금요일(26일) 오후까지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협상 타결이 조만간 이뤄진다면 다음 주 화요일(30일)이 하원 투표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상원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X-데이트’라고 지목한 6월1일 이전에 처리할 수 있게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어제 늦게 나온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아직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닙니다.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와 관련해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지만 △피치조차 ‘X-데이트’ 전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여전히 생각 △빅2인 무디스·S&P의 입장과 움직임이 핵심 △무디스, 6월15일 국채이자 20억 달러 미지급해야 디폴트, 신용등급 강등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제 생각만은 아닌 게,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피치의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복잡한 계약조항이 시행되거나 더 큰 가격 움직임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도 이날 증시는 그랬고요.

예상보다 강한 GDP와 고용시장에 미국의 6월 금리동결과 인상 확률이 엇비슷해졌다. CME 페드워치


상업용 부동산의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S&P 콤포지트(Composite) 1500 오피스 리츠(Office REITS) 인덱스’가 올해 27% 하락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최악이라고 하는데요. 아파트 집주인들도 치솟는 금리와 보험 비용 등으로 수입보다 지출 비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신규 주택대출의 약 10%가 변동금리라고 하는데요.

이날 엔비디아가 띄운 AI 붐의 경우 전망이 다소 엇갈립니다. 우선 월가 주요 금융사들이 엔비디아 주가 목표치를 대거 상향 조정했는데요. 업체별로 JP모건은 기존 예상치의 두 배인 주당 500달러, 에버코어 ISI는 32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렸습니다.

바클레이스(500달러), UBS(47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450달러) 등 강세 전망이 줄을 이었는데요. 모건 스탠리와 웰스 파고도 450달러이고 씨티는 420달러죠.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AI가 닷컴 열풍이 소규모 버전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반면 도이치뱅크는 390달러로 낮았는데요. 이날 종가(379.8달러) 대비 2.6% 정도만 높은 겁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는 계속 AI가 초기 거품 상황이라고 보는데요. 그는 “1999년 인터넷 주식 상승과 강한 거시경제 지표에 연준이 통화긴축을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며 “거품이 9개월 후에 터졌다”고 지적했습니다. AI발 증시 상승과 현재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노동지표가 과거의 상황을 재연할 수 있다는 말이죠.

실제 옵션 시장에서는 내일 만기가 되는 엔비디아 400달러 콜옵션이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공매도를 했던 이들이 이날 하루에만 23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하죠.

길스 귀보우트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헤드는 “어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놀라웠다”면서도 “하지만 더 넓게 볼 때 시장이 계속해서 오를 이유는 적다. 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고 글로벌 경제성장은 반등하지 않고 있으며 기업들의 1년 전체 어닝은 제자리걸음이며 증시 밸류는 이미 높다”고 했는데요.

월가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신용긴축 가능성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같은 비은행 금융사에 여전히 유동성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며 “가계 초과저축이 남아 있고 고용 시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경제지표 외에도 AI발 증시 상승과 유동성을 잘 따져봐야 하고요.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매일매일 금리인상 전망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내일 나올 4월 PCE와 미시간대 인플레 기대 최종치부터 하나씩 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독자 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네이버 구독자 수가 이번 주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오타와 비문도 적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전망이 실제와 다르고, 기사가 치밀하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이 듣고, 많이 읽어 현 상황에서 최선의 분석을 전해드리겠다는 의지는 놓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잘못된 기사는 나중에라도 바로잡아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드릴 생각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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