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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값 뚝…제지업체 시름 덜어주나

11월 24% 하락…폐지 가격도 보합

상승 가팔랐던 원재료 가격 안정세

비대면 경제에 골판지 업황 호조 속

특수지도 수혜…기업 실적개선 기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최근 기업 경영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제지 제조의 주 원료인 펄프값이 지난달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폐지의 가격도 최근 일부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주요 제지사들이 원가 부담을 다소 덜어내며 회사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1톤(t) 당 675.00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전월(885.00달러) 대비 23.73% 하락한 수치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직 25.0% 높은 상태지만, 올 5월 925.00달러의 고점을 찍은 뒤부터 가격은 다소 조정 국면을 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폐지 가격 역시 최근 주춤하고 있다. 실제 자원순환시스템 자료를 보면 11월 수도권 폐지 신문지는 1kg당 152원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폐지 신문지가 월간 기준으로 보합을 기록한 것은 올 4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의 폐지 골판지도 11월 가격은 1kg 당 147원으로 10월 대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일선 재활용 업체 현장에서는 폐지 적체가 심해지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즉 그만큼 폐지값의 조정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 재활용 업체 관계자는 “최근 폐지 수거가 밀리면서 현장에서는 적체가 심해지는 중”이라며 “지역별로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올 9~10월 1kg당 180원까지 가격이 높아졌지만 지금은 150원 대로 빠진 상태”라면서 설명했다.



펄프, 폐지 값은 올해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완화되자 그간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가 재개를 시도하며 원자재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펄프 등의 값은 역사적 고점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만큼 고점 인식 부담도 커져 최근 하락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KTB투자증권의 김영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폐지 가격과 펄프 가격은 역사상 고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가격 수준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폐지는 경기 활동이 활발해 질 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오히려 경기 정상화 국면에서 폐지 가격 안정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될 기미를 보이자 제지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원가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회사 이익에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고속 성장세를 밟아나가는 골판지 뿐만 아니라 특수지 등 기타 분에도 원재료 값이 떨어지는 건 호재일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종이는 인쇄용지·산업용지(포장)·위생용지(화장지)·특수지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산업용지의 경우 택배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제과·의약품·화장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로 나뉜다. 이런 제지 분야 중 비대면 경제의 확산 속 골판지 분야는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분야는 성장이 다소 제한된 모습이다. 가령 골판지 기업 아세아제지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63.1% 늘었지만 인쇄용지, 위생용지 등을 취급하는 한솔제지와 깨끗한나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4%, 82%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주요 원재료인 펄프, 폐지의 가격 안정세에 더 주목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11월 정보만 가지고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원가가 더 오르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실적에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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