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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농산물 가격 상승세...美 농산물ETF ‘쑥’

美 대표 농산물ETF 'DBA' 박스권 돌파

코로나 재확산·물류난에 커피·면화 값 급등

비료값 인상과 라니냐 겹쳐 오름세 계속되나

"작황 빨간불... 곡물대란 가능성 경계해야"

"인플레 지속. 농산물 상품으로 인플레 헤지를"

브라질에서 가뭄과 한파로 농산물 생산량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자료=서울경제DB




천연가스·유가 등 원자재가 한 바탕 랠리를 펼친 가운데 횡보세를 그려오던 농산물 가격이 뒤늦게 상승 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난 여파로 커피, 면화, 소맥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빠듯한 비료 수급과 이상 기후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농산물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나온다.

1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전일 뉴욕 증시의 대표적인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DB 아그리컬쳐 펀드(티커 DBA)’는 전일 대비 1.21% 오른 20.11달러에 마감해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종가를 새로 썼다. DBA는 지난 2분기부터 18~19달러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7거래일 내리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박스권을 돌파해 20달러를 넘어섰다. DBA는 주요 농산물 10종 선물과 단기 국채를 담고 있으며 밀(이달 15일 기준, 12.9%), 대두(12.6%), 옥수수(12.5%), 설탕(12.1%), 생우(12.1%), 커피(12.0%) 등을 고르게 편입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농산물 가격이 최근 소프트(커피·면화·설탕 등) 상품과 소맥(밀)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DBA의 몸값을 밀어 올렸다. 17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12월물은 부셸당 822.25달러에 마감해 지난 9월 말 대비 13%넘게 급등했고, ICE선물거래소에서 커피와 면화 선물도 같은 기간 각각 19%, 13% 넘게 뛰었다.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인 강달러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물류 대란 등이 이들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을 상쇄할 정도로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크다”며 “작황 이외에도 코로나19, 물류비 상승이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비료 가격 추이./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비료 값 상승과 라니랴 재발이 전방위적 농산물 가격 상승을 유발하면서 곡물대란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간 북미 비료 가격 지수는 지난 12일 1,094.36에 마감해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료의 주요 원료인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주요 생산국인 유럽과 중국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였고 이에 비료 수급이 원할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 겨울밀과 남미 지역 옥수수 작황기에 접어든 시점이라 향후 농가의 비용 부담이 농산물에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둔화로 향후 비료 가격 역시 진정되겠지만 현재 미국 농가들은 비료 구매를 철회하면서 작황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는 자칫 ‘에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며 곡물대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소멸된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저수온 현상)가 10월 재발해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향후 농산물 가격의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소다.

농산물 관련 상품이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피난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물가 상승 항목이 늘어나면서 지난 10월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공급 병목 현상도 내년까지 지속될 조짐을 보이면서 예상보다 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농산물을 가격 유연성이 높은 업종 중 하나로 농산물 ETF는 미국 CPI 추세와 연동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분석이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CPI가 최근 30년 내 최고치를 찍으면서 일시적이라던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 공급망 이슈,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고물가 지속 우려가 커질 수록 DBA 등 농산물 ETF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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