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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 대란' 불똥 튄 가구업계…생산·배송 올스톱 위기

중국산 파티클보드·필름 수급 안돼

동화기업 등 "내달부터 생산 중단"

화물차도 못 잡아 운송 '발동동'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에 요소수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물량이 확보될 경우 공급 주유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중국발 요소 대란이 가구·인테리어 업계로 불똥이 튀었다.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티클보드를 만드는 데 요소가 필수인 데다 가구 등의 운송에 대형 화물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주 해놓은 물량에도 불구하고 요소가 없어 납품을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납품 대기업 등으로부터 지체상환금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위기감이 크다. 여기에 철·알루미늄 역시 요소 수입 중단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중국산 오동나무 공급난으로 인해 장례 업계도 비상이 걸린 바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과 성창 등 국내 파티클 제조 기업들은 중기 업체에 요소 부족으로 인해 오는 12월부터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달까지는 생산할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계속해 수급이 되지 않을 경우 파티클보드를 비롯해 요소가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파티클보드뿐만 아니라 필름에도 요소 수지 본드가 들어가 업계의 고민이 깊다.

파티클보드의 경우 가구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요소 부족으로 인해 가구 제조 자체가 ‘올 스톱’될 수도 있다. 또 파티클보드는 국내 생산이 45%를 차지하고 나머지 55%는 중국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의존도가 높은 중국산 파티클보드 역시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수입 길도 막힌 데다 수입을 해도 가격을 높여 수지를 맞출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기업은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산 수입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른 원자재 가격에 맞춰 납품가 인상을 못하고 있는데 요소라는 복병을 또 만났다”며 “지체상환금 등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손해를 보고도 납품을 했는데 이제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일을 해도 이런 상황이라는 게 황당하다”며 “요소는 예전에는 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했는데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서 다 중국으로 가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구 업계는 요소뿐 아니라 철·알루미늄 역시 요소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연말에 연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구의 경첩·레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과 알루미늄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인데 이미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현석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전무는 “과거에는 중국에 발주를 하면 한 달 정도 되면 물건이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석 달 이상 걸리고, 이제 더 늦어질 수도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이어 “중국에서 공장이 멈추면 이제 아예 못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요소 대란으로 가구 업계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해운 물류대란, 요소 파동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김 전무는 “지난해부터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이제 국내 배송도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화물차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요소 부족으로 파티클보드 생산도 중단될 수 있는 데다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화물차까지 잡지 못하고 잡더라도 웃돈을 줘야 해 원가 상승에 따른 중기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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