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경제 · 금융은행
"홍삼도 담보 되네"...동산대출 1조 늘었다

5대 은행·기업銀 10개월새 2.4조

IT접목 담보물 다양화·부실률 낮춰

국민銀 전용 플랫폼서 정보 한눈에

신한銀 IoT단말 부착 실시간 관리

국책銀 쏠림은 여전...유인책 필요





지방에서 홍삼을 제조·판매하는 A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매량 감소에다 자금난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었다. 최근 급한 마음에 빌렸던 2금융권 대출금리마저 연 5%를 넘기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하지만 지난 6월 KB국민은행에서 홍삼을 담보로 동산 담보대출을 받고 숨통이 트였다. 국민은행은 ‘QR코드 기반 담보관리 플랫폼(PIM)’으로 A사가 대기업에 납품 중인 홍삼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그 결과 A사는 연 5%가 넘는 2금융권 대출을 연 3% 중후반대의 대출로 갈아타면서 연간 이자 비용을 약 1,500만 원가량 절감하게 됐다.

그동안 원자재·기계장비·매출채권 등에 한정됐던 동산 담보대출의 취급 담보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발달에 힘입어 동산 담보대출의 리스크로 지적되던 대출 부실률까지 줄면서 은행권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10월 말 현재 2조 3,606억 원이다. 지난해 말 1조 2,284억 원보다 1조 원 넘게 늘었다. 2018년 말 2,931억 원에 비해서는 불과 3년도 안 돼 8배로 늘었다. 동산 담보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대출 한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위한 실물 담보대출이다.



이처럼 동산 담보대출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은행들이 각종 IT를 접목해 부실률을 줄이거나 다양한 동산 담보를 취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동산 담보관리 플랫폼인 ‘KB PIM’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유형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위치인식 기반의 QR코드를 활용해 재고자산도 관리한다. 그만큼 담보로 잡을 수 있는 유형이 다양해진 셈이다. 올 초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이 플랫폼에 동산 등기부를 디지털로 열람하고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추가 구축했다. 아울러 현장 실사 없이 동산 담보물의 관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면서 부실률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2018년 12월 기준 4.2%인 동산 담보대출 부실률은 9월 0.34%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최근 동산 담보물 관리에 필요한 IoT 단말기 설치율을 70%까지 높이면서 단말기를 부착한 담보물이 1,000건을 넘었다. 단말기를 부착한 동산 담보의 담보인정비율을 55%(미부착시 40~50%)로 우대했기 때문이다. IoT 단말기를 부착한 담보물이 1주일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은행 시스템과 직원에게 알람을 보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oT 시스템을 위탁하지 않고 은행 내부 시스템에 자체 구축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담보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은행권 동산 대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비중이 높아 시중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유인책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내년까지 비(非)부동산 대출 시장을 6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산 담보대출 비중의 약 40%(지난달 동산 대출 잔액 기준)를 기업은행이 취급할 정도로 국책은행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한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산 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담보 리스크 관리에 따라 향후 대출 시장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