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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찾는다"...골목 파고든 밀키트 전문점

프랜차이즈 1년새 100여개로 쑥

가맹점 50곳 넘는 브랜드도 다수

피코크 등 라인업 넓히고 고급화





#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가에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밀키트 매장 두 곳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5평 남짓의 작은 매장으로 부대찌개, 소불고기, 양념게장 등 10가지가 넘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안동찜닭 3인분용 밀키트 가격은 1만 4,900원. 1인당 5,000원 가량으로 음식점은 물론, 집에서 조리해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 40대 주부 김모씨는 "조리 과정은 간편해도 직접 요리한다는 점에서 배달이나 간편식보다 정성이 들어간다"며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밀키트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주로 팔던 밀키트를 취급하는 오프라인 전문점이 최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폭풍성장한 밀키트는 모든 재료가 손질돼 편한데다 가족들 입맛에 맞게 자체 조리가 가능해 1인 가구를 넘어 3040 주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 시장 규모가 매년 2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자 식품 및 유통업계는 밀키트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판매처를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해도 10여 개에 불과하던 밀키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최근 1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이미 50여 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여럿이다.



특히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인 밀키트 전문점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30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력을 가진 오모가리컴퍼니는 지난 8월 김포에 밀키트 전문점 '더잇24'를 열었다. 밀키트 전문업체 제품뿐만 아니라 직접 제조한 자체 브랜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더잇24 관계자는 "10월 한 달에만 11곳이 오픈했다"며 "대단지 아파트와 상업지구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 내년 초에는 100개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업에프씨(구이가)의 '홈즈앤쿡', 명륜당(명륜진사갈비)의 '집밥뚝딱', 대호가(죽이야기)의 '붕푸드마켓' 등이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밀키트 전문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과거 1인 가구 중심의 밀키트 소비층이 4인 가족 단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료 손질과 요리 과정의 간편함은 물론 외식으로나 먹을 법한 메뉴를 집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완성도가 높아지자 주부들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의 밀키트 PB 브랜드 '피코크'는 미슐랭 맛집, 중기부 선정 백년가게 등 유명 음식점들과 협업하고 조선 호텔 출신 셰프들로 구성된 비밀연구소를 통해 메뉴를 다양화, 고급화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식을 제외한 특별식 밀키트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42%에서 올해 45%까지 늘었다. 김범환 피코크 밀키트 개발 바이어는 "올해 밀키트 매출은 작년보다 2배 늘어난 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입맛을 반영한 다양한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할 수 있도록 유명 식당, 제조 공장 등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도 다양한 협업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기 유튜버의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등 제품화에 공을 들여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나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생활권에 안착되는 모습"이라며 "주방이 줄어드는 추세와 맞물려 간편식보다는 신선하고 맞춤형 조리를 할 수 있는 밀키트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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