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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행·건설주 '지금은 바겐세일 중'

[증시 혼란기 '저PER주' 주목]

코스피 PER 10배 수준으로 '뚝'

대한제강·동국제강·한라 등

호실적에도 저평가 종목 속출

"피크아웃 가능성…주의" 의견도





글로벌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각종 악재로 10월 코스피가 출렁이는 가운데 코스피 기업들의 미래 이익 추정치 대비 현 주가 수준을 의미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배수가 10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익 대비 PER 배수가 5배 이하인 우량 기업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평가주에 대한 저가 매수 대응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는 10.86배로 나타났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시장 가치인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이익) 대비 몇 배의 평가를 받느냐는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배수가 높아질 경우 이익 대비 주가가 고평가, 낮아질 경우 저평가됐다는 식이다. 개별 주식의 적정 PER 배수가 얼마인지에 대한 기준은 정해진 게 없지만 증권가는 대체로 PER 10배 이하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높다.

실제 코스피는 연초 글로벌 증시 호황세와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며 평균 PER가 15배를 돌파, 고평가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9월 말을 기점으로 10배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내년도 기업 이익 전망치(펀더멘털)에는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만이 글로벌 유동성 긴축 불안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조정된 탓이다.



지수 전체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PER 배수가 5배 이하인 저평가 우량 기업들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기업 194곳 중 27곳(14%)의 PER가 5배 이하였다. 특히 철강·건설·금융·화학 등 최근의 실적 개선세 대비 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았던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일례로 철강 기업인 대한제강(084010)동국제강(001230)은 각각 PER가 3.18배, 3.90배로 나타났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에 대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790억 원으로 추정돼 1개월 시장 컨센서스인 2,487억 원을 웃돌 전망”이라며 “업황, 실적 모두 역사점 최고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현대제철(004020) 역시 PER가 4.71배에 그쳤다.

건설주도 전반적으로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라(014790), 금호건설(002990) 등 중소형 건설주는 PER가 3.55배, 3.79배 수준이며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도 PER가 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라에 대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1,029억 원, 1,042억 원으로 전망돼 영업이익 성장률이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스피 우량 기업의 PER가 4~5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극도로 저평가’됐으며 ‘상당히 매력적인 주가’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는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고 주가 하락의 위험이 비교적 적은 저(低)PER 주를 공략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단순히 PER만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철강·화학 기업들의 주가가 순이익 급증세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3분기 혹은 4분기 고점을 찍고 이익이 하락하리라는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주가는 결국 ‘성장성’을 보고 움직인다는 점을 볼때 산업 자체가 하락세를 그리는 저PER주에 대한 투자는 경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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