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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조달 차질에···현대車, 반도체 자체개발

무뇨스 "반도체기업 의존 줄일 것"

반도체 품귀에 신차생산도 연기

쏘렌도 하이브리드 11개월 밀려

G90 등 후속모델 생산 내년 초로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국내 자동차 출시가 줄줄이 미뤄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부품 공급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13일(현지 시간)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두 달간 최악의 상황을 보냈다”면서 “현대차는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반도체 사태로 생산 손실이 있었지만 4분기에는 계획대로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20% 이상 감소했다.



또 4분기 예정된 신차 생산도 내년 1분기 이후로 줄줄이 연기됐다. 이날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과 기아 니로 후속 모델 생산 계획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뤄졌다. 반도체 부족으로 기존 차량 출고가 미뤄지는 상황에서 새 모델 출시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인기 차종은 계약부터 출고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카니발은 6~7개월, 스포티지는 7~9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1개월까지 출고가 밀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장이 몰린 말레이시아 등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앞으로는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전기차 생산까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오는 2030년 이후 전기차만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리튬·망간·코발트와 같은 배터리 원자재가 부족해 계획대로 생산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원자재 확보를 위한 새로운 광산 개발에 7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가 없을 경우 반도체 부족 사태보다 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현재 발표된 유럽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은 50곳에 이르며 계획대로 공장이 들어서면 2030년 유럽 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1,3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640GWh(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는 원자재 조달 및 배터리 재활용에 유럽연합(EU)과 회원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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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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