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AK플라자 1층에는 ‘OOOO’가 있다…명품 부재 이긴 비결은?

■ '데일리 프리미엄 전략' 성과

백화점 명품유치 경쟁서 벗어나

1층에 식음료매장 대거 입점시켜

상반기 매출 1,521억…5%대 증가





'명품 없는 백화점'. 한때 백화점 업계 4위까지 올라섰지만 명품 유치 경쟁에 밀려 본점까지 폐점한 AK플라자(애경그룹 백화점 부문)는 이렇게 불린다. 실제 AK플라자 점포들 중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이른바 명품 빅3가 입점함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백화점들의 명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지만 AK플라자는 나간다는 명품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의 전략을 세웠다. 명품을 포기하고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스타벅스를 비롯해 체험 요소를 강화한 식음료 브랜드와 전문점을 대거 유치했다. 일상 속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AK플라자의 역발상 전략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유통 및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수원역 AK플라자 1층에 오는 11월 스타벅스 리저브가 문을 연다. 버버리, MCM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던 곳으로, 백화점의 얼굴 역할을 하는 자리다. 앞서 올해 3월에는 분당 AK플라자 1층에 명품이 빠지고 스타벅스 리저브가 입점했으며, 내달 오픈하는 AK플라자 광명점 1층에도 스타벅스 입점이 예정돼 있다.

AK플라자가 '스세권(스타벅스 상권)'을 자처하며 1층을 명품이 아닌 식음료 매장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김재천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다. AK플라자는 한때 연간 매출액이 2조 원을 넘어서면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주요 백화점과의 명품 경쟁에서 밀리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철수하면서 급기야 지난 2019년에는 구로 본점까지 폐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진을 떨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 AK플라자는 명품 유치에 열을 올리는 대신 아예 명품을 뺀 '데일리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의 일상을 더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4개 점포(분당, 수원, 평택, 원주) 중 분당점부터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올해 초 리뉴얼을 끝낸 분당점 1층에는 명품 대신 쉐이크쉑, 스타벅스 리저브, 타르틴 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이 대거 들어섰다. 계획도시인 분당의 특성을 살려 지역 커뮤니티로서 백화점을 기획한 것이다. 어중간한 명품보단 스타벅스가 고객의 발길을 끌어 시간을 보내고 연계 소비를 이끄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같은 '데일리 프리미엄' 전략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플라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2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억 3,84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4억 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AK플라자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근린형 복합쇼핑몰도 지역색에 맞춘 고객 친화적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내달 문을 여는 AK플라자 광명점도 전체 매장의 약 70%가 △체험·엔터 △식음료 △스포츠·잡화 등 고객들의 일상과 연결된 매장이다. 이외에도 광명점은 반려동물과 일상을 공유하려는 ‘펫팸족’ 수요를 반영해 AK플라자 최초로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K플라자 대부분 지점이 민자역사 형태인 지역 중심 백화점인만큼 지역 상권의 중심이 되는 근린형 체험공간으로 명품 부재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