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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등 공공요금 줄줄이 오르며 올 물가상승률 2% 넘어서나

정부 물가상승률 목표 1.8% 물 건너가…올해 10년 만의 최고치 가능성도

지난달 농산물과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또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110.28)보다 0.4% 높은 110.72(2015년 수준 100)로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가 2.1%, 1.0%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86.2%), 배추(47.2%), 쇠고기(4.7%), 돼지고기(2.9%) 등이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 농산물 판매대. /연합뉴스




전기요금, 우윳값 인상에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연말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하반기 연쇄적인 요금 상승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인 1.8%를 훌쩍 넘어서는 것은 물론,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농축수산물은 오름세가 소폭 진정됐으나 여전히 상승률이 7.8%로 높은 편이다.

유가 상승으로 점점 오름폭을 키운 공업제품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인 3.2%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소비 위축이 개선되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 세 품목은 올해 물가 상승을 견인해왔으며 9월 이후 물가 상승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아 전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역할을 해온 전기·수도·가스, 공공서비스 등 다른 품목도 들썩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 달부터 전기료가 인상되고, 오는 11월에는 가스료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지하철·시내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종량제 봉투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도 인상 요인이 상당해 '인상 대기' 상태다.



8월 0.1%였던 전기·수도·가스, -0.7%였던 공공서비스가 연말 오름폭을 키울 여지가 상당한 것이다.

전기료, 우윳값 인상이 다른 품목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국민지원금 등의 소비 효과가 더해지면 전체적인 물가 상승세는 예상보다 더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에는 물가상승률이 1.0%였지만 10월 0.1%, 11월 0.6%, 12월 0.5% 등 0%대로 돌아갔던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1.8%로 제시했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간 2% 이내'로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상반기 물가 오름세가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6월 설명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7월과 8월 모두 연중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과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1%대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목표치인 1.8%는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없고, 2% 이내 관리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작년 4분기 물가지수가 105대였기에 올해 4분기 상승률도 2%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연간으로 2%를 넘어가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1%로 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에서 2.2%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8%에서 2.0%로 각각 상향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대를 보인 것은 9년 전인 2012년(2.2%)이 마지막이다. 만약 올해 연간 상승률이 2.2%도 넘긴다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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