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증권국내증시
규제 리스크에 흔들리는 플랫폼...네·카오 바닥은 어디? [선데이 머니카페]

2주간 카카오 22.40%·NAVER 8.77%↓

플랫폼 규제 타겟된 카카오, 주가 '와르르'

모빌리티·페이 등 IPO 및 사업확장성 차질

네이버, 직격탄 피했지만 규제 영향권 아래

소폭 반등했지만...바닥 아직 아닐 수 있어

"적어도 10월 국감 종료 전까진 변동폭 클 것"





‘카카오랑 네이버, 지금이 바닥일까?’ ‘매수 타이밍이라는데…지금 사도 될까?’

플랫폼 규제 이슈가 터진 이후 곤두박질 치는 두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보면서 투자자님들의 머릿속을 한 번쯤 스쳐간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융당국의 인터넷 플랫폼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된 지난 8일 이후 카카오와 NAVER(네이버)의 주가는 각각 25%,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추석 연휴 전인 17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두 기업에 대해서만 각각 1조 5,000억 원, 7,000억 원 가까이 팔아치웠는데요.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탄탄한 상승세를 보여온 것을 생각하면 주주들에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거대 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과연 바닥을 찍은 것인지, 규제 이슈가 이들 기업에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타격이 어떻게 다른지,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규제 ‘찐’ 타겟은 카카오? 신사업 ‘비상’




플랫폼 규제 칼날에 직격탄을 맞은 건 카카오였습니다. 카카오의 이른바 ‘문어발’ 사업확장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이슈가 되자 주가는 약 2주(9월 8일~9월 24일) 만에 20% 넘게 빠졌죠.

주가뿐 아니라 당장 카카오 신사업의 두 축을 담당하던 모빌리티·테크핀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시점을 잠정 연기했고,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 25일부터 전면 시행된 금융소비자법에 따라 서비스를 전면 재편하며 상장 시기가 오는 11월로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번 짚어볼까요. 카카오페이의 경우 판매를 목적으로 제공되는 금융상품 정보의 경우 광고가 아닌 중개로 본다는 금소법의 판단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포함해 휴대폰·반려동물 등애 대한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전문 상담원을 통해 제공하던 ‘보험 해결사’ 서비스 역시 잠정 종료됐죠.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를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즉 조금이라도 갑질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사업들에 대해선 일단 발을 뺀 겁니다.

증권가에선 그간 카카오가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상출하며 기업가치를 이끌어온 만큼 단기 모멘텀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공개(IPO) 계획이 연기됐을 뿐 아니라 상장 후 사업 확장성까지도 제약을 받은 것이니까요.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테크핀 등 카카오 주요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해당 사업은 물론 다른 플랫폼 사업의 확장 범위와 깊이, 속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치 하향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기업 규모를 불리는 성장 방식을 고수해온 카카오에게 이번 규제 이슈는 구조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단기 모멘텀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네카오' 때리기, 이번엔 다르다'/서울경제DB




■ “난 억울해요" 네이버, 규제 영향력은?


같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에게도 이번 규제는 같은 악재일텐데 어째 상황이 조금 달라 보입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가 20% 이상의 주가 대폭락장을 맞았을 때 네이버 주가는 8.77% 빠지는 수준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플랫폼 규제 이슈가 불거지자 네이버에 대해선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시선 역시 많았는데요. 왜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규제 직격탄에서 비켜나고 있는 걸까요.

네이버는 이미 2010년대부터 독과점 문제로 여러 차례 앓아온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골목상권의 대표적 산업으로 꼽히는 부동산 중개사업에서 네이버 부동산 유료서비스가 불공정 행위로 지적받자 자체 매물 정보 서비스를 폐지하고 유료화를 포기했습니다. 작년에도 네이버 쇼핑 브랜드 ‘스마트 스토어’의 검색 우선 노출 논란으로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죠. 그 결과 중소상인 등 골목상권과의 이해관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최소 수수료 정책’ 등을 통해 상생 이미지를 회복하면서 갑질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이후 네이버가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사업 성장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온 점 역시 이번 규제 영향을 적게 받을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 역시 네이버파이낸셜 등 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점, 절대적 점유율을 갖춘 검색서비스 업체라는 점에서 규제리스크와 완전히 분리될 순 없겠지만요.

네이버 주가 추이 / 서울경제DB


■ 모처럼 반등했는데…바닥 아닐 수 있다고?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을 '일회성 면피 대책'이라고 비판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사진제공=뉴스1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던 네·카(특히 카카오)가 지난 24일 유의미한 반등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전일 대비 3.91% 상승한 11만 9,5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만에 강세를 보였고, 네이버 역시 1.38% 오른 40만 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더했습니다. 추석 연휴 전까지 두 종목을 열심히 팔아치우던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에게서도 순매수 전환의 낌새가 포착됐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23일, 24일 이틀간 카카오, 네이버에 대해 각각 3,052억 원, 882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기관 역시 오랜만에 지난 24일 두 종목을 함께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두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저가매수 심리가 피어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편 올해만 해도 ‘바닥 밑에 지하 있다’를 몇 번씩이나 겪어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주 끝자락의 반등세가 조심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번 규제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카카오는 지난 14일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급한 불을 끈듯하지만,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를 포함해 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들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소환해 ‘깐깐한 검증 타임’을 가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고요. 증권가에선 적어도 10월 국감이 종료될 때까진 플랫폼 기업 주가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반등을 연말쯤으로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룡 플랫폼 기업에 대한 공정성 규제가 일반적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규제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빅테크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에 띕니다. 중국 역시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국 플랫폼에 대한 ‘홍색 규제’ 강화에 나섰는데요, 중국 대표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의 경우 이달 들어서 주가가 각각 10%, 6% 넘게 빠졌습니다. 중국 헝다 사태가 터지자 미국 빅테크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됐다”며 “독점화된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남용 이슈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빅테크 옥죄기’ 바람에 플랫폼 규제가 장기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