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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플레 헤지상품인데...물가채-金 '희비'

물가채 3~4% 수익낼때 금 5% 손실

인플레이션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

명목금리·환율·수급이 수익 영향





물가연동국채(물가채)와 금은 모두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통한다. 실질금리에 반비례해 몸값이 올라가는 것도 공통점이다. 현재 실질금리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채와 금이 동반 강세를 보일 만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상품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가채 상장지수펀드(ETF)는 3~4%대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금 ETF는 5%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TIPS 채권(TIP)’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86%다. TIP은 미국 물가채 ETF 중 운용 자산이 가장 큰 상품이다. 만기가 짧은 미국 물가채에 주로 투자하는 ‘슈와브 미국 TIPS(SCHP)’는 같은 기간 4.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올해 들어 5.56%의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0.56%다. 같은 기간 TIP(0.88%), SCHP(0.95%)가 양의 수익률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실질금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과 물가채의 상반된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실질금리는 장중 연 -1.12%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두 상품 간 차이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두 상품의 ‘이자 지급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이자를 전혀 주지 않는 금과 달리 물가채는 물가 압력이 약해져도 명목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 매력도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5월 이후 미국에서 기대 물가 상승률은 연 2.3~2.4%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6%대에서 연 1.2%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헤지펀드인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CNBC에 “현재 우리의 주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은 물가채”라며 "금보다 나은 헤지 수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이 ‘안전 자산’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질수록 금값에 이득 아니냐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전 자산 선호가 달러에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금에는 부정적, 미국 물가채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초 미국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독일과의 금리 차가 크게 벌어졌고 이후 달러 강세가 나오면서 미국 국채 선호가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수급상 물가채에 더 우호적인 분위기라는 의견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대 물가 상승률을 올리기 위해 물가채를 사고 있다”며 “금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많이 오른 데다 시장에서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있어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금 이외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대중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 배경이기도 하다. 가령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7일 한국·미국 물가채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4종을 상장하며 국내 첫 물가채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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