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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생" vs 토스 "원팀"...닮은듯 다른 빅테크 금융





▶ '따로 또 같이' 카카오

자체 성장 통해 연이어 IPO 결실

빅테크 첫 보험업 예비허가 받아

▶ '생태계 시너지' 토스

2,000만 고객확보 토스앱 활용

全계열사 플랫폼 공유전략 택해



지금은 중단됐지만 중국의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앤트그룹의 시초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결제 서비스를 돕던 알리페이다. 알리페이가 간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성장하면서 앤트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개인 신용을 평가사 ‘즈마신용’,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자산관리 플랫폼 ‘자오차이바오’, 인터넷은행 ‘마이뱅크’, 펀드 판매 플랫폼 ‘앤트포춘’, 소액대출 서비스 ‘마이화베이’ 등이 생겨났다. 알리페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이 초대형 금융그룹의 위상을 만들어낸 원동력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토스가 잇따라 금융 계열사를 설립하며 플랫폼 기반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토스 계열사인 토스뱅크가 국내 3호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10일 카카오 계열의 카카오손해보험이 보험업 예비 허가를 받았다. 카카오와 토스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의 주요 계열사를 직간접으로 거느리며 사실상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핀테크를 훌쩍 넘어 기존 금융그룹을 위협할 만큼 성장한 이들의 경쟁력도 앤트그룹의 알리페이처럼 각각 카카오톡과 토스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경쟁력을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내세우며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지만 계열사는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카카오는 금융 계열사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등을 꾸렸다. 카뱅처럼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분야는 허가를 받는 정공법을 선택했고 기존 회사를 인수한 카카오페이증권처럼 필요한 경우라면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자체 성장한 계열사들은 연이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손보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보험 업계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디고 상품 구성에도 변화가 적은 분야였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의 니즈는 다양해졌고 카카오는 이 틈을 파고들었다. 카카오손보가 사업계획서에서 밝힌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 연계 보험, 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이커머스 반송보험 등은 신규 수요가 생기는 분야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보상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금 심사 등 혁신 기술도 대거 도입될 예정이다.

핀테크로 시작해 금융그룹의 면모를 키워낸 토스는 ‘토스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맏형 격인 토스의 2,000만 고객을 기반으로 모든 계열사가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계획이다. 회사는 따로 떼어냈지만 플랫폼은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는 ‘원 앱(One App)’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공짜 주식’ 효과도 있겠지만 토스증권이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계좌를 돌파한 데는 상당수 기존 토스 고객이 옮겨온 것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는 9월 말 출범할 예정인 토스뱅크는 핀테크 유니콘이 키워낸 최초의 인터넷은행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1,100만 토스의 월간 활성화 고객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토스뱅크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주 고객층이 2030세대인 만큼 20대의 80%, 30대의 60%가 가입한 토스의 젊은 고객층이 자신들의 최대 경쟁력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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