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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택배 배달…생활금융 힘주는 우리銀

픽업서비스·미술품 소액투자도

'우리WON뱅킹' 통해 선보이기로

빅테크 맞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

다른 간편 결제사와 제휴도 추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로 ‘눈도장’을 찍은 우리은행이 올해 하반기 각종 생활 금융 서비스를 쏟아낸다. 빅테크에 맞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분기 내 개인 택배 배달·픽업 서비스, 미술품 소액 투자 서비스 등을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을 통해 선보인다. 개인 택배 배달·픽업 서비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서비스다. 우리WON뱅킹에서 고객이 근처 편의점을 지정해 배달 픽업을 신청한 뒤 방문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전국 편의점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택배 배달 서비스뿐 아니라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태어난 젊은 층)를 겨냥해 미술품 소액 투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고가의 미술 작품을 여러 명의 투자자가 공동 구매해 소유권을 ‘조각’처럼 쪼개서 나눠 가진 뒤 제품을 재판매해 수익화하는 재테크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서울옥션의 공동 구매 플랫폼 ‘소투(SOTWO)’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를 우리WON뱅킹에 도입하고 다른 간편 결제사와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기존의 금융 서비스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예·적금, 펀드·보험 가입 등은 이제 은행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서비스라고 보기 어려워졌다. 네이버에서 통장을 만들어 돈을 예치하고 카카오페이에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등 빅테크에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빅테크에 맞서 은행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일상생활 속으로 더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미성년 자녀의 계좌 조회 서비스를 통해 생활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와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1월 출시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출시 4개월 만에 신청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섰다. 진단서·영수증 등 종이 서류를 준비해야 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앱에서 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측은 “미성년 자녀의 금융 계좌 조회 서비스도 출시 한 달여 만에 9만 2,213건이 조회됐다”며 “은행 앱을 더 이상 금융 플랫폼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비금융 서비스와 과감히 결합해 경쟁력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생활 금융 서비스 개발은 다른 은행에서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의 경쟁력을 엿본 신한은행은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배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하나은행도 게임사와의 제휴를 통해 게임과 금융이 융합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주요 경제주체가 될 MZ세대가 은행보다 빅테크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하고 언제든지 쉽게 플랫폼을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크다”며 “이종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모두 고민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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