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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던 미 IPO 시장 불 꺼지나…인플레 우려에 ‘급랭’

고평가 성장주 투자금 ‘썰물’

쿠팡·코인베이스 등 새내기주

주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져

지난달 스팩 상장 90% 급감

기업공개 계획 연기 줄이어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증권개래소에 쿠팡의 미 증시 상장을 기념하는 현수막과 태극기가 걸려있다. /AP연합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활활 타오르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평가된 신흥 기술 기업에 쏟아졌던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PO 이후 주가가 올랐던 신규 상장 기업 상당수가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쿠팡 주가는 13일 32.04달러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약 두 달 만에 공모가(35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가 공동 창업한 친환경 소비재 기업 어니스트 또한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주가가 44% 급등하며 23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4일 공모가(16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IPO 대신 직상장을 택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에 비해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사진 설명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IPO 시장은 뜨거웠다.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1,680억 달러, 1,580억 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조달 규모는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 제기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테크 기업들이 외면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9.5% 상승한 반면 올해 IPO를 한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공모가에 비해 평균 2.1% 오르는 데 그쳤다.



WSJ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고성장 기업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온 스타트업이나 기술 기업보다는 확실한 수익을 내는 전통 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국면은 성장주에 불리하다.

올해 초 투자 열풍이 불었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시장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팩리서치를 인용해 지난달 미 증시에서 스팩 상장 건수는 13건에 그쳤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스팩 상장이 정점에 달했던 3월(109건) 대비 약 90% 급감한 것이다. 조달 금액 역시 전월 대비 90% 줄어든 31억 달러에 불과했다.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기업들의 IPO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최근 3곳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미뤘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상장될 예정인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스퀘어스페이스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후원한 스웨덴의 채식주의(비건) 음료 회사 오틀리의 데뷔 성적이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미국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와 식료품 배달 업체 인스타카트도 올해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IPO와 스팩의 홍수 속에서 투자 실패를 할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고성장 기업들이 인기가 없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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