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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MBK '아픈손가락'된 홈플러스···500억 원 운영자금 조달

5일 500억 원 규모 장기 기업어음(CP) 발행

작년 3분기 영업익 1,231억 원→598억 원 반토막

영업현금창출 저하에 자산 매각 속도…수익 감소 '악순환'





홈플러스가 500억 원 규모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습니다. 최근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기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실행한 은행 대출을 시장 조달로 선회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대형마트와 할인점들은 매출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는 한편 소매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지요. 특히 홈플러스는 2018~2019년 중동점과 동김해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면서 총 매출액 규모가 전년 대비 4%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닥친 지난해에는 확진자 방문점의 영업 중단, 임대수익 감소 등으로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5조6,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 원) 대비 감소했습니다.(가결산 기준) 영업익은 더 떨어져 1,231억 원에서 59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네요. 대형마트 사업만 하는 이마트(139480) 등의 경쟁사 대비 다수의 소규모 업체들이 입점한 몰(mall) 사업 비중이 큰 홈플러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더 크게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홈플러스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고 있습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재무부담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7조7,4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835%에 이릅니다. 회사는 2015년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약 2조7,000억 원의 차입금을 상환해 왔습니다.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가 사용한 인수금융(4조3,000억 원)과 상환전환우선주(6,000억 원) 등이지요. 매출이 쪼그라든 지난해에는 시화점과 울산점, 구미점 점포를 유동화(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임차)하고 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을 매각해 1조2,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적극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했습니다.



이처럼 재무부담이 커진 것은 현금창출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2019년 12월~2020년 2월 상위기업인 홈플러스토이즈와 홈플러스홀딩스를 순차적으로 합병하면서 전환상환우선주 차입금 전환, 리스부채 인식, 리스자산의 손상인식 등으로 자본이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물론 당장 회사의 유동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3,300억 원입니다. 매각이 확정된 자산들의 가격과 영업창출현금 등을 포함하면 약 1조5,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가 올해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약 7,000억 원이며 순이자비용(금융비용)은 약 3,500억 원 내외입니다. 미사용 여신한도와 오프라인 점포 등 보유자산들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다만 영업과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본과 현금흐름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수의 몰 임대료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특성상 실적 개선도 상대적으로 느린 상황입니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등급)이라도 하락할 경우 일부 차입금의 강제상환 트리거가 발동할 위험도 있습니다. 현재 A2-인 회사의 신용도가 A3로 강등될 경우 3,360억 원의 자금을 바로 상환해야 합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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