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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애호박이 2,600원?"···물가 상승에 허리 휘는 집밥족

계란, 고기 이어 채소 가격도 증가세

집밥 횟수 늘었는데 물가 부담 가중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박민주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에 품절 안내문이 걸려 있다. /박민주기자


"애호박 1개 할인 가격인 2,300원이라니, 990원에 샀던 것 같은데."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에서 아기 이유식에 쓸 재료로 애호박을 집어 들었던 김모(32)씨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 다시 제자리에 내려 놓았다. A씨는 "작년 장마 때는 비쌌지만 평소에는 1,000원 안팎이었는데 몇 달 새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다른 재료로 바꿔야 겠다"고 말했다.

과일과 축산물 등 명절 성수품 뿐만 아니라 채소류까지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식사를 챙기는 횟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애호박, 대파, 양파 등 요리 필수 재료인 채소 가격까지 상승하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애호박 1개의 소매 가격은 2,625원으로 한 달 전 1,648원 대비 59.3%나 증가했다.



대파의 가격은 1kg에 5,051원으로 한 달 전 대비 43.6% 올랐고, 양파는 1kg에 3,137원으로 29.5% 증가했다. 채소 가격이 오른 것은 작년 장마와 올해 초 한파 등 이상 기후와 재배 면적 축소 등에 따라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대파 가격은 재배 면적과 단수 감소로 평년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의 가격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계란은 30개 한 판 기준 6,610원으로 꾸준히 올라 7,000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조류 독감(AI) 확산에 계란용 닭인 산란계는 전체 사육 마리 수의 10%를 훌쩍 넘는 800만 마리가 넘게 살처분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년 전 한 판에 1만 원이 넘었던 계란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축산물 가격도 집에서 직접 취사 하는 먹거리 수요가 늘어난 탓에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겹살은 100g에 2,122원, 한우 등심은 100g에 1만 1,855원을 기록했다. 한우의 경우 1kg의 가격이 지난해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10만 원을 넘은 후 현재까지 10만 원 대의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식재료의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설 차례상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서울경제가 지난 18일 서울 시내 대형 마트에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으로 설 차례상(6~7인) 비용을 조사한 결과 26만 1,321원으로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설 차례상 비용인 22만 559원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의 가격 부담은 물론 대파(48.1%), 애호박(46,9%), 두부(39.5%) 등 부수 재료들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다만 무, 배추, 과일류 등은 대형 마트가 일찌감치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하고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에 나선 덕분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 기상 악화에 가축 전염병 사태도 계속되고 있어 설 명절 전까지 일부 품목의 값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집밥이 늘어 안 그래도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재료 값의 폭등은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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