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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박진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생동감 불어 넣는 게 좋은 건축"

◆애이아이아키텍츠 소장

코로나 사태로 생활패턴 달라져

이미 지어진 건축물도 변형해야

박진 애이아이아키텍츠 소장 건축가




박진(사진) 애이아이아키텍츠 소장은 도시와 건축물 공존에 공을 들이는 건축가다. 그는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건축물이 좋은 건축이라고 강조한다.

박 소장은 "건축이 갖는 공공성에 주목한다. 공공건물이든 민간건물이든 상관없이 건축물이 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되길 원한다"며 "도시와 건축,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건축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걸 고민하는 게 건축가로서 가야할 방향"이라고 했다. 맥심플랜트가 전면이 개방된 공간, 높이가 낮은 남쪽 도로에서 높은 주 도로까지 보행자들이 돌아 갈 필요없이 건물을 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진 이후 도시 공간과 건축물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삶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보다 코로나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재생산되는 과정을 통해 많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존의 주거, 사무실, 호텔, 극장 등 이미 구축된 건축물이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변형돼야 한다"고 봤다.



이어 "이를테면 오피스는 낮에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비어있는 공간인데,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 근무를 채택하는 회사가 존재한다면 일부 오피스 공간은 낮과 밤 모두 비어있게 된다"며 "정부가 이 공간을 주거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원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기업에서 맡을 경우 도시의 생동감이 아니라 이윤 논리로 움직이므로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일"이라며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채워 넣는다는 차원에서 보면 이는 도시재생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박 소장은 "백화점 건물도 통상 도시의 중심에 커다란 규모로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가 더 활성화되고 있다"며 "사용 빈도가 코로나 이후 더 줄어든다면 과연 새로운 용도를 만드는 '방법(리퍼포징·repurposing)'은 무엇인지 민간 뿐 아니라 정부에서 함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좋은 도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고, 이를 위해서는 개방된 공간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삶의 변화는 많이 생기겠지만 좋은 공간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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