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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적자로 자본 쌓는 기업 늘어...영구채 발행 러시

현대오일뱅크 사모 영구채 또 발행...올해만 4,300억원

풀무원 300억원 공모 영구채 수요예측에 450억원 주문

적자폭 커진 CJ CGV도 이달 말 사모로 800억원 발행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는 기업들이 늘었습니다. 전날 현대오일뱅크가 사모 신종자본증권 200억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올해 세 번째 조달로 회사가 올해 발행한 영구채는 4,300억원에 이릅니다.

같은날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풀무원(017810)도 450억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했습니다.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늘려놓은 만큼 발행 물량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CJ CGV(079160)도 이달말 80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업손실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회사의 자본이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겁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가 국제 유가마저 급락해 재고평가 손실이 불어났습니다. 회사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5,499억원에 이릅니다. 자본이 감소하면서 2018년 말 129.2%였던 부채비율도 169.5%로 상승했습니다.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 실적이 장기간 부진하면서 재무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온 영향이지요.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95.43%에서 220.6%으로 늘었습니다.



CJ CGV는 코로나 직격탄을 가장 크게 맞은 곳 중 하나지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줄면서 영화관람료 상승과 상영관 폐지 등 고정비 절감에 힘쓰고 있습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수익스왑(TRS) 거래 정산 대금도 마련해야 합니다. 터키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터키법인의 실질 기업가치가 떨어져 CJ CGV가 약 3,000억원 이상을 상환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영구채란 만기가 통상 5년 정도로 정해져 있긴 하지만 발행사가 추가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입니다. 이제까지 주로 은행들의 자본 안정성 확보 수단으로 많이 이용돼왔지요. 확정 금리가 보장되는 대신 만기가 없어 상환 부담이 적습니다. 최근에도 우리금융(2,000억원), KB금융(105560)(5,000억원), 신한지주(2,000억원)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쌓았습니다.

만기가 길고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채권이다보니 금리도 높은 편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날 발행에서 연 3.65% 발행금리를 확정했습니다. 자기등급 민평금리(5년물 기준 1.78%) 대비 약 두 배 높은 수준입니다.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2%포인트 더 상승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이보다 낮은 풀무원과 CJ CGV는 각각 4.9%, 4.55% 발행 금리를 제시했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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