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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중기·벤처
첫 일자리 잃고, 월세는 비싸고…방황하는 청년들

폐업 탓에 실직 청년 2년 새 두 배…8.2만명

대학생 희망 월세보다 시세 ‘19만원’ 높아

상장사 하반기 채용 규모 전년 대비 70%

지난 6월 서울 한 대학에 마련된 공기업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고사장에 응시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첫 일자리를 폐업으로 잃는 청년이 늘고 있고, 대학생은 취업 전선에 나가기 전 비싼 월세부터 걱정하는 상황이다. 올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 탓에 채용 문턱을 높였다.

30일 국가통계포털인 코시스를 통해 통계청이 매년 5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휴업, 폐업, 파산 탓에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15~29세)이 올해 5월 기준 8만2,000명을 기록했다. 2018년 4.4만명, 2019년 6.1만명으로 늘더니 2년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직전 최고치는 2010년 8.3만명이다.

2018년부터 이 수치가 늘어난 이유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거론된다. 최저임금은 2018년 16.4%, 2019년 10.9% 올랐다. 당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기업뿐만아니라 자영업 점포의 아르바이트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로 청년의 첫 일자리에는 아르바이트가 상당 부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직이 아니라 폐업한 탓에 청년의 첫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첫 일자리 실패가 구직 단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것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단장은 “첫 일자리를 타의(폐업 등)로 잃게 되면, 청년이 구직하려는 의욕이 다른 요인보다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공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의지를 잃지 않게 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학생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부터 집값 걱정이다. 부동산 정보플랫폼인 다방이 지난 8월21일부터 9월4일까지 대학생 2,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9.4%는 대학가 원룸(보증금 1,000만원·신축, 풀옵션 기준) 월세는 ‘30만~40만원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3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26.4%다. 하지만 다방의 8월 서울시 원룸 가격 조사에서 평균 가격은 49만원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이 원하는 가격과 시세 차이가 최대 19만원가량 벌어졌다.

올해 청년이 취업하기는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말이 돈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작년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40.1%다. ‘더 뽑겠다는 기업’은 19.2%에 그쳤다. 이로 인해 하반기 채용 예상 인원은 3만1,173명으로 작년(4만4,821명)과 비교하면 약 70% 수준으로 예상됐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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