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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블록딜 미스터리…해외펀드에 팔았는데 外人 지분은 감소

22일 외국계 투자자에 129만주 넘겨

외국인 투자자 당일 130만주 매도

블록딜에도 물량 다시 시장으로 왔나





신풍제약(019170)이 홍콩계 펀드와 외국인 기관투자가에게 대규모 자사주를 매각한 당일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펀드가 당일 사들인 주식을 가지고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개미들이 이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22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9.49%로 전일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신풍제약은 22일 장 개시 전 홍콩계 사모펀드인 세간티캐피털에 58만주 등 총 129만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시간 외 대량거래(블록딜)를 통해 매각했다. 당일 외국계 펀드에 주식을 넘겼지만 오히려 신풍제약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전 거래일보다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줄어든 것은 장 중 외국인들이 신풍제약 주식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풍제약 순매도액은 장중 2,000억원이 넘었다. 주식수로만 130만여주다. 공교롭게도 신풍제약이 세간티캐피털 등에 넘긴 블록딜 물량과 비슷하다. 현재 코스콤 자료에는 22일 외국인 순매도 수량을 4만699주(70억원)로 집계했지만 이는 신풍제약→세간티캐피털 등 외국인→개인으로 주식이 넘어가는 과정을 생략한 채 전일 마감 이후 투자주체별 보유 주식수를 기반으로 한 결과만을 23일 반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세간티캐피털이 블록딜로 매수한 주식을 당일 시장을 통해 차익실현한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물론 세간티캐피털 이외의 다른 외국인 투자가들이 130만주가량의 주식을 동시에 매물로 내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자사주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데다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급하게 차익실현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도 “외국계 투자자가 블록딜을 해갔음에도 보유율이 낮아진 것은 이론적으로 헤지펀드가 당일 날 매각을 했거나, 다른 외국인 투자가가 대량 매매에 나섰을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소 신풍제약의 외국인 순매수·도 주식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100만주를 넘긴 적은 거의 없다. 이달 유일하게 100만주가 넘은 적은 지난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더드지수 및 이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호재로 ‘순매수’한 적밖에 없다.

이날 외국인들이 매도한 주식 대부분을 개인들이 매수했다. 개인의 신풍제약 매수액은 2,167억원 정도다. 물론 세간티캐피털이 블록딜 당일 주식을 매도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주식을 매각한 신풍제약 역시 이에 관여할 수 없다. 증권 업계에서도 “주식 시장에 들어온 것은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인데 블록딜 당일에도 충분히 팔 수 있다”며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규모 주식을 시간 외로 거래하는 것은 갑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져 시장에 충격을 덜 주기 위한 것인데 블록딜 당일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에는 신풍제약이 128만주나 되는 주식을 시장에 곧바로 매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됐으며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에게 매물이 넘겨졌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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