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사진)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HIC)에 1조원을 빌려준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윌셔그랜드센터의 영업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해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HIC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이달 중 9억달러 차입금에 대한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 상황 악화로 리파이낸싱(자금 차환)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
대한항공은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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