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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냉장고 사라지려나…속도 내는 '퀵커머스'

B마트 이어 요기요 '요마트' 론칭

'주문 즉시배송' 시장 급성장하자

백화점·대형마트도 출사표 던져

고객확보 '배송비 0원' 출혈경쟁





장융 중국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8년 식료품을 30분 내 즉시 배송해주는 ‘허마셴성’의 서비스를 소개하며 “냉장고를 없애버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가 말한 상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을 넘어 주문 즉시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근거리 장보기도 온라인 쇼핑으로 대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퀵커머스 시장은 더욱 불붙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식료품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30분 이내 배송하는 ‘요마트’를 론칭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강남에 첫 1호점을 냈으며 시범 운영을 통해 순차적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요마트에서는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3,0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한다.

요마트는 도심에 물류거점을 마련해 놓고 대면 판매가 아닌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는 대형마트이자 편의점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앞서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이 ‘B마트’를 론칭하며 처음으로 선보였다. B마트는 지난해 말 15개였던 도심 물류거점을 현재 30여곳까지 늘리고, 상품 수도 초기 300여개에서 5,000여개까지 늘어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이 기존에 공략했던 1~2인 가구에 더해 코로나19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플레이어(사업자)들도 늘어나고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전통적인 유통업체들도 ‘퀵커머스’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편의점이다. 전국 4만여개 점포를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며 빠른 배송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업계의 특성을 반영해 심야시간 배송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최근 심야 배달 서비스를 전체 배달 서비스 점포의 절반 이상인 2,000여개로 확대했다.

유통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쇼핑(023530)도 최근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잠실 지역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마트, 롭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롯데그룹의 유통 관련 계열사들의 주요 상품을 최소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1시간 내 배송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 매장을 기반으로 1시간 내 배달을 완료하는 ‘김집사 블랙’을 내놨다.

배달 앱부터 기존 유통업체들까지 앞다퉈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당분간 사용자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 이커머스 업계가 시장 규모를 키우며 초저가 경쟁을 펼쳤던 것처럼 퀵커머스도 배송비 무료 등의 이벤트를 펼치며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이번 ‘요마트’ 론칭을 기념해 9월 한달간 1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 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후 선보인 1만원 이상 구매시 배달비 0원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질세라 배달 앱에 입점한 편의점들도 점포별로 각각 배달요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저가 보장제도 나왔다. 배달앱 띵똥은 최근 생필품과 가공식품이 B마트보다 비싼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하는 ‘30분 마트 띵배달 최저가보상제’를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의 낮은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 무료 등은 모두 높은 비용을 수반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아직 1년이 채 안 된 시장인 만큼 사용자 확보를 위해 어느정도 비용을 감수하고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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