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들 만나는 금호·HDC현산…테이블 올라올 주제는?

이르면 이번 주 대면 협상 진행

2분기 깜짝 실적에 재실사 수용 여부 변수

구주 가격·유증 가격 등 인수 조건 재검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연합뉴스




금호산업(002990)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대면 협의 제안을 수용하며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M&A)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HDC(012630)현산과 금호산업은 대표 간 협의를 통해 구주 가격 등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재실사’를 놓고 양측 간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재실사 수용 여부에 따라 M&A 성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HDC현산이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12일로 못 박았던 계약해제 통보도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달라 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개월간 답보상태에 빠졌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양측의 대면 협상에 따라 급물살을 탈 지 관심이 쏠린다.

HDC현산은 지난 9일 금호산업에게 재실사를 기반으로 한 대표급의 대면 협의를 제안했다. 기존에 HDC현산은 수조 원에 달하는 인수·합병(M&A) 거래의 특성상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 전달을 공식적인 문서로 남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대면 협의를 지속적으로 제안했고, HDC현산이 결국 이를 수용한 셈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입장문을 통해 밝혔듯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가 변함이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 실무진들은 이르면 이번 주 대표들의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이 대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뜻을 모으며 꼬일 대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이번 제안에 대해 전향적 태도변화라는 해석과 추후 제기될 소송을 대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HDC현산은 대표급의 대면 협의를 제안하면서도 ‘재실사’를 기반으로 한 협의라고 목적을 명확히 했다. 반면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수차례 입장문을 통해 HDC현산의 재실사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HDC현산이 요구해온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대한 협의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M&A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산과 금호산업 대표들은 구주 가격 하락, 유상증자 발행가액 조정 등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울러 HDC현산은 주식매매계약(SPA) 기준일인 지난해 6월 말 대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HDC현산은 이를 넘어 감사보고서 등에 나타난 현재의 경영상태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부채비율은 2019년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 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외부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 회계관리 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HDC현산은 인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차입과 정관 변경, 계열사에 대한 지원 등 중요한 재무적 변화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과 자본상황이 악화됐고 재무적 변화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결국 기업가치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금의 만기 연장,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호산업 관계자는 오는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금번 양사 CEO간 미팅 등 HDC현산과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에게 거래 종결 마감 시한인 12일까지 인수에 대해 이렇다 할 의지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금호산업 관계자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