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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팬지·루꼴라...특수채소 주연됐네

서구화된 식생활·맛집 열풍으로

가니쉬·스테이크 곁들임 채소 인기

SSG푸드마켓, 식용꽃·허브 포함

특수채소 매출 최고 99%나 상승

대형마트도 앞다퉈 매장확대 나서

5일 SSG푸드마켓 청담점 ‘쉐프의 허브’ 매장에서 힐튼호텔 셰프 출신의 최종섭 농장주가 자신이 기른 특수채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금잔화, 팬지, 다임, 세이지…. 5일 이마트(139480)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들어서니 화사한 식용꽃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식용꽃 옆에는 미니방아, 루꼴라, 아스파라거스 등 다양한 특수채소 40여종이 채소 매장 한 동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난 1월 말 선보인 이 곳 ‘셰프의 허브’ 코너는 기존 특수채소 매대를 두 배로 키워 힐튼 호텔 셰프 출신의 농부 최종섭씨가 재배한 특수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2006년 농부로 전향한 후 여러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 상품을 공급하던 최씨는 최근 일반 가정에 불어온 미식 열풍에 특수채소 수요가 높아지자 첫 소매 유통채널로 SSG푸드마켓을 선택했다. 청담점의 특수채소 매출은 ‘셰프의 허브’ 코너가 마련된 후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했다.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맛집 열풍으로 미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과거 접하기 어려웠던 특수채소(외국 도입종 채소)가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가니쉬나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조연’으로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미식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일반가정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유통가는 식용꽃부터 허브까지 특수채소를 다양화하고 외국산 가공식품의 종류도 확대하고 나섰다.

◇셰프가 직접 키운 국산 특수채소=이마트는 지난 1월말 SSG푸드마켓 청담과 도곡에 ‘셰프의 허브’ 코너를 신설했다. 기존 특수채소 매장보다 2배 가량 면적을 넓혀 30여종이었던 취급 상품도 40여종으로 늘렸으며 시즌에 따라 최대 60여종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가니쉬로 사용할 수 있는 식용꽃부터 각종 허브와 특수채소들을 강화하자 청담점과 도곡점의 특수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7%, 99.5% 상승했다.

특히 ‘셰프의 허브’ 코너는 힐튼호텔 셰프 출신이자 영화 워낭소리 주인공 아들로 잘 알려진 최종섭씨가 직접 재배한 국내산 특수채소를 선보이고 있다. 최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따라 각종 농사를 지었던 것이 특수채소 재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우리나라 음식 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SSG푸드마켓 청담점 ‘쉐프의 허브’ 매장에 특수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미식 열풍에 식탁 위 채소 풍성=일반가정에서도 특수채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대형마트들은 최근 3~4년 전부터 특수채소 매장을 신설하고 최근까지 개편을 지속하며 특수채소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특수채소 매출은 37% 증가했다. 특히 건강 식재료로 알려진 서양식 붉은 순무인 ‘비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나 늘었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콜라비도 53.5%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고기나 생선요리에 함께 올리는 ‘타임’ 매출이 73.8% 뛰었고, 양고기 요리에 첨가하는 ‘애플민트’도 30.3%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특수채소 매장을 30여개 점으로 확대 편성할 방침이다. 취급 상품도 기존 30여종에서 50종으로 늘리고 품목 선정과정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이마트 내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상품개발팀과 협업도 시작했다.

◇물 건너온 가공식품도 인기=일반가정에서 특수채소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현지 먹거리에 대한 경험이 누적되고 SNS를 통해 쉽게 이국적인 먹거리를 접할 수 있게 되어서다. 특수채소뿐만 아니라 음식에 사용하는 가공식품도 해외 음식 조리를 위한 외국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백화점 식품관을 오픈한 뒤 수입 가공식품 매출은 지금까지 124.3% 증가했다. 대표상품은 코코넛오일, 올리브오일, 트러플 오일 등 조미료로 160% 신장했다. 무염버터와 수입치즈 등 유가공품도 93.8% 늘었고 할라피뇨, 엔초비 등 통조림도 78.8%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식 관련 정보를 쉽게 얻게 되면서 낯선 식재료에 도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홈파티 증가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트렌드로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처럼 음식을 차려 먹는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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