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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세 원격교육 시장 '토종만의 무기'로 맞서야죠"

■ 이랑혁 구루미 대표

지난달 매출 500% 성장했지만

줌, 저가전략으로 韓장악 나서

출석관리·문제풀이 등으로 특화

이랑혁 구루미 대표.




“코로나 사태 전에는 원격회의 및 교육 서비스 관련 문의가 한 달에 50건 들어왔다면 최근에는 하루에 그 정도 쏟아집니다. 문제는 세계 최대 기업 줌(Zoom)이 낮은 가격으로 한국 시장 장악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이랑혁(사진) 구루미 대표는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격 회의·교육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원격 회의·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구루미를 지난 2015년 창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재 10여명의 직원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 대표는 “하루에 문의 건수가 50여건에 이른다”며 “지난달(3월) 매출은 전월 대비 500% 가량 성장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잠식을 경계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원격회의 기업인 줌이 낮은 서비스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줌의 경우 전세계 서비스 이용자 수가 지난 연말 1,000만명에서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지난 3월 2억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여세를 몰아 국내 시장에서도 세력 확장에 들어간 셈. 이 대표는 “줌이 사실상 후려치기에 가까운 낮은 서비스 가격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지화로 맞서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영선(왼쪽 맨 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구루미의 솔루션을 활용해 의료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을 위한 비대면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루미




실제 줌은 현재 업계 평균 이용료의 10% 밖에 안 되는 가격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대학교가 원격 강의 솔루션으로 줌의 제품을 쓰면서 다른 대학도 이를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줌의 취약한 보안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때문에 대규모 트래픽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원가도 매우 높다”며 “자금력을 갖춘 대형 기업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만의 경쟁력을 만들어가야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루미는 줌과의 정면 대결 대신 철저한 현지화로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구루미의 출석 관리, 문제풀이 기능 등으로 한국 교육 시장 특성을 살려 나갈 계획”이라며 “원격 회의 쪽은 줌과 경쟁하면 힘들겠지만 쌍방향 수업에서는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원격 회의나 교육이 대중화되리란 전망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사교육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교습소를 온라인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 되고 있다”며 “공기업으로부터도 반신반의 했던 직원 대상 원격 교육프로그램이 생각 밖으로 잘 진행돼 놀랐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근로자 대상 원격 교육 프로그램은 과거와 비할 수 없을 만큼 활발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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