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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메가 대형주보다 중형주를 눈여겨 봐야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지난 한 달간 주식시장의 조정은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지난 1987년을 제외하고 가장 가팔랐다. 물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크로 불확실성을 생각하면 세계 주식시장의 주가 밸류에이션 수준은 과거에 비해 낮지 않다.

1929년 미국 대공황이 발생했을 때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회복하는 데 4년이 걸렸다. 물론 전 세계 정부가 재정 확대, 통화량 확대 등 공격적인 부양정책을 쏟아내는 현재 상황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보였던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이 더 맞는 시나리오로 보인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한 달 사이 두자릿수 이상 하락한 경우는 두 차례 금융위기를 포함해 총 8번이었다. 이 시기에 S&P지수는 한 달 동안 10% 이상 하락했고 이후 12개월 동안 주식시장은 약 21%(중윗값 기준) 상승했다. 이런 과거의 학습효과로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경기 사이클은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믿음 아래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이 좋은 주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폭락장 이후 주식시장 회복기에 높은 투자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취했을까. 또한 과거 폭락장과 이번 폭락장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과거 회복장에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은 단순히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주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주식을 찾아 투자했다. 실물경기가 하방하면서 어닝이 하락할 위험이 있는 주식, 즉 이유가 있어서 싼 주식은 피했다. 위기를 벗어나면 진짜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식들에 집중한 것이다.



이번 조정의 특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번 조정에서는 메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대체로 주식시장 폭락이 시작되면 대형주가 더 많이 내려간다. 투자자들이 빨리 자산을 현금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 쉬운 대형주부터 팔아치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과거 조정기는 메가 대형주를 싸게 사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10년간 주가를 견인해온 주식들은 소위 말하는 ‘FANG’ 형태의 대형주나 정보기술(IT) 섹터만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 환경에서 더 안전한 수익을 내고 있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현재는 대형주보다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중형주가 더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이번 조정 이후 회복 시에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돼온 재정정책이 더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5년간 전 세계 부채는 25%로 10년간 75% 증가했다. 부채 비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 섹터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 10년간 감소해왔다. 크레디트스위스홀트(HOLT)에서 매주 계산하는 기업도산가능성지수도 10%대로 유지하다가 이번 조정 때 30%로 치솟았다. 주식에 투자할 때 다른 조정기보다 더 위험 대비 밸류이이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통스럽기는 하나 우리가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인한 베이비붐이 엄청난 경제적 기회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듯 훗날 우리 후대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020년의 봄이 엄청난 기회를 가지고 왔다고 할 수도 있다. 과거의 조정기를 살펴보고 체계적인 투자전략을 만들어야 2020년 봄이 준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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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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