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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의 선택...‘코로나 특단’ 이냐 버티기냐

27일 금통위...코로나 공포에 증권가 금리인하 기대 급등

채권 금리 하락세...‘금리 인하’에 신중 기조 바뀔지 관심

오는 2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결정에 금융시장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휩싸인 경제 회복을 위해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선제적으로 빼들지, 기존의 신중 입장을 견지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총재는 코로나19로 중국발 경기 둔화와 소비 타격이 예상됐지만 이달 중순까지도 기준금리 인하에 내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책을 협의하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을 때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금리 인하까지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 고 선을 그었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가 터지자 다음 달 곧장 금리 인하에 나섰던 이 총재가 신중한 행보를 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경기 상황이 지난 연말부터 바닥을 다지고 회복 단계에 있는 것과 현 기준금리(1.25%)가 사상 최저치인 것. 이 총재는 2015년 메르스 발병 때는 경기 하강기로 조기 대응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회복세가 나타나 기본 경기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습격에도 금리 인하에 그를 주저하게 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의 초입에 서 있는 때문이다. 한은 주변에선 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로 집값 잡기와 자본유출에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는 것도 있지만 기준 금리가 전인미답의 1.00%로 내려 앉으면 ‘미지의 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고 한다. 일각에선 기준 금리가 이미 실질적 하한선에 다다랐다고 지적해 이번에 또 금리를 내리면 0%대 금리 직전으로 몰리는 이 총재의 운신 폭은 향후 극도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탄탄한 경제 상황에 미국이 언제 갑자기 긴축으로 돌아설지 모르는 것도 이 총재를 고민스럽게 하지만 지난 20일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공포마저 조장하는 코로나19 사태는 ‘발등의 불’이 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 21일 연 1.18%로 떨어지며 현 기준금리를 크게 밑돌아 시장은 이 총재에 금리 인하를 거세게 압박하는 형국이다.

증권가를 필두로 일부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에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는 정책 대응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고,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도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평가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여기에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지난 1월부터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고, 한은이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2.3%)를 0.1~0.2% 포인트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요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비상경제상황’으로 규정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선제적인 특단의 대책들을 총동원해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 총재의 배짱을 시험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성장률 전망 하향은 불가피한데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고, 4월 금통위로 미루면 이 총재가 ‘실기했다’는 비판에서 한동안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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