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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팬데믹' 국면…의심환자 넓히고 '최고 위기단계' 논의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정부 대응 어떻게
의심땐 해외 여행력 없어도 진단
폐렴으로 입원하면 격리해 검사
의료계열 등 접촉자 관리도 강화
29·30번 감염경로 면밀 분석
대구에 특별대책반 긴급파견도

  • 우영탁 기자
  • 2020-02-19 17:30:45
  • 바이오&ICT 4면
사실상 '팬데믹' 국면…의심환자 넓히고 '최고 위기단계' 논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겸 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의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중간조사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오송=연합뉴스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실상 ‘팬데믹(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진단 기준을 바꿔 의심환자 범위를 넓히고 의료기관 내 선제 격리를 할 수 있는 1인실, 호흡기병동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경계’ 단계인 감염병 위기대응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심환자 분류 기준을 담은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해 20일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감염이 의심이 되는 환자는 해외 여행력과 관계없이 검사를 실시하며, 지역사회에서 폐렴 등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하는 경우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한다.

접촉자 관리도 강화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의 가족, 의료계열 종사자나 역학조사관이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 격리 13일째 확진 검사를 실시, 음성 확인 후 격리를 해제한다. 아울러 대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를 ‘슈퍼 전파 지역’으로 지정, 확진자와 예배를 함께했던 인원 1,000명 전원에 대해 확진 검사를 실시한다.

위기대응단계 상향도 논의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대구의 집단발병 조사 결과와 종로에서 진행되는 29·30번 환자의 감염경로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감염병 위기대응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사회 유행일 때 지정되며 지정 시 행정안전부나 국무총리실 아래 대책본부가 마련돼 범부처적인 대응을 수행한다.

사실상 '팬데믹' 국면…의심환자 넓히고 '최고 위기단계' 논의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구 지역에 특별대책반을 파견했다. 특별대책반은 국장급인 단장을 비롯해 과장급 방역관 3명, 역학조사관 5명, 연구사, 감염병 담당 연구관, 통계 담당 직원 등 18명가량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한시적으로 근무하는 민간 역학조사관 14명을 충원해 총 133명이 대구에서 31번 환자의 감염경로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 중 상당수는 31번 환자 발생 소식을 보고 자발적으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역학조사 과정에서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해 보건소가 1차 병원으로 선별진료 및 외래를 담당하고, 경증의 입원환자는 공공병원이 격리 병실 및 음압병동 등에서 소화하며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맡는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의료계·중앙사고수습본부와 함께 의료전달체계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규정 변경, 급여 지급 문제 등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준비는 완료했으며 일선 병원이 격리 병상 준비를 완료하는 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폐렴 환자 전수조사 역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마지막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확진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들에 대한 강제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관리법 42조에 따라 1급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 강제처분 조항이 있지만, 일선 병원이 아닌 시·군·구청장이 직접 진찰을 명령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31번 환자의 경우 입원했던 한방병원 의사의 코로나19 확진 검사 권유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정 본부장은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도 없었던 만큼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처벌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과 등 코로나19와 관계없는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했던 이들을 차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호트 격리가 이뤄졌던 광주 21세기 병원은 정형외과였고,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역시 내과와는 큰 연관이 없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 질환과 상관없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송=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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