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19 경제적 파급력 '사스' 넘을 것”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력이 2003년 당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과 경제적·지리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 위축에 따라 유통·숙박·항공·화장품업 등 소비재 산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중국 현지의 생산 중단 장기화로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펴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과 민족 대이동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최소 2·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조업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 확대 등으로 경제적 파장은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스 사태 당시보다 크게 늘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시 4.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5.9%에 달한다. 중국의 해외관광 지출도 같은 기간 154억달러에서 2,765억달러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사스 사태 때와 달리 중국의 경제적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소비 둔화를 투자 확대로 보완했지만 현재 중국은 기업부채 축소를 위해 투자를 줄이고 있는 형편이어서 대규모 투자를 일으킬 여력이 없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JP모건·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0.5~1.2%포인트, 세계 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우리나라 경제도 △관광객 축소 △중국의 내수 위축 △글로벌가치사슬(GVC) 약화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산업으로는 유통업이 지목됐다.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은 임시 휴업으로 이미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외국인 방문이 많은 면세점은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의 소비 위축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도 전체 국제선 여객 수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노선이 중단되거나 감편되면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도 우려 요인이다. 특히 항공업은 일본(불매 운동), 홍콩(정치 불안)에 이어 중국 노선마저 감편되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제조업도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는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면 직접적인 충격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부품·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중국의 수입 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자기기·기계·화학 등 주요 제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과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